삼성바이오, 제약바이오 첫 5천명 돌파... 6년사이 3배늘어

셀트리온, 2년사이 638명 증가...유한양행-대원제약도 급증

보령,대웅제약,휴온스,파마리서치 등 2년새 100명이상 증가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7곳이 전년보다 고용을 확대했다. 

특히 실적이 크게 호전된 기업들은 채용을 더 늘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직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주요 30곳의 제약바이오기업 직원 수는 총 4만850명으로 2023년 말 3만9248명보다 1602명이 늘었다. 

이는 금감원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의약품사업을 주로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매출액 기준 상위 30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것으로, 이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직원 수는 2022년 3만8615명에서 2년 사이 2235명이 늘었다.

아들 30곳 가운데 22곳이 1년 전보다 직원 수가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이들 제약사 30곳 중 7곳만 직원 수가 감소했다. 경기 불안으로 철강, 건설 업계 등 에서는 구조조정 바람이 확산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는 성장세속에 고용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직원 수가 5011명으로 1년 전보다 586명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5000명은 관련업계 최다 수인 것 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력 확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3.1% 증가한 4조5473억원을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매출은 2019년 7016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6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1조3201억원으로 국내 제약업계 역대 최대 규모 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료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CMO)과 위탁 개발(CDO)이 주력 사업이다. 1~3공장이 풀가동되고 4공장 가동률이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4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가동 중이다. 2022년 10월 착공 23개월만에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24만 리터)을 갖춘 4공장 부분 가동을 시작해 위탁생산능력을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이 고객이다. 압도적 생산능력-고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랙 레코드 등 핵심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76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직원 수가 1532명 이었는데, 8년 만에 3배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셀트리온은 작년말 직원 수가 2901명으로 1년 전보다 372명 더 늘었다. 2022년 2263명에서 2년 사이 638명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110억원으로 전년대비 89.7% 늘었다. 매출도 3조7092억원으로 98% 증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실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북미-유럽 시장 모두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흡수합병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직원 수도 반영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22년 말 기준 직원 수는 147명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작년 말 기준 직원 수가 2117명으로 전년보다 115명이 더 늘었다. 2022년 말 1938명과 비교하면 2년새 179명 증가인 것 이다.

유한양행은 작년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줄었지만 매출액은 2조678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유한은 2020년부터 5년 째 매출 성장 신기록을 경신했다.

유한은 신약 기술료 수익으로 재미를 봤다. 유한양행의 작년 기술료 수익은 1052억원으로 2023년 112억원에서 9배 이상 수직상승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렉라자의 FDA 허가로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렉라자의 기술료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받았다. 

FDA(미국 식품의약품국)는 8월 렉라자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유한양행의 작년 말 연구인력 숫자는 447명으로 2년 전보다 102명이 늘었다. 작년에 투입한 연구개발 비용은 2688억원으로 전년대비 38.2%가 증가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직원 수가 1332명으로 전년보다 110명 증가했다. 2022년 말 1132명에서 2년새 200명이 늘었다. 

대원제약은 2019년 매출 3178억원에서 이듬해 3085억원으로 2.9% 감소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 3085억원과 비교하면 4년새 93.9%나 늘었다. 주력 의약품 감기약과 소염진통제 펠루비 등이 지난 몇 년간 팬데믹과 엔데믹 등의 반사이익으로 성장했다.

이 밖에 보령, 동국제약, 녹십자, 휴온스, 파마리서치 등이 1년 전보다 직원 수가 50명 이상 더 늘었다. 유나이티드, 일동제약, 안국약품, 삼진제약, 일양약품 등은 1년새 직원 수가 20명 이상 더 늘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 직원 수가 1056명, 1년 전보다 42명 늘었지만, 2022년 1451명보다 395명 줄었다. 구조조정과 R&D 자회사 분사 여파로 직원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출범한 R&D 자회사 유노비아의 인력도 제외됐다.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R&D 부문을 분사해 출범한 R&D 전문 기업이다.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 광동제약, 제일약품, SK바이오팜, 에스티팜, 휴젤, 동화약품 등은 작년 말 고용 규모가 전년보다 더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말 1095명에서 1년 만에 74명이 줄었다. JW중외제약은 2022년 말 직원수 1218명에서 2년 만에 111명이 줄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