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원외처방, 비리어드-바라크루드 등 특허만료약물 성장저조
의약품시장 조사전문기관 유비스트 분석...특허만료 외자약 일부는 견조 

올 상반기 코로나로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진 의약품 경기가 '원외처방'에서 국산 신약-개량복합 제품이 그나마 숨통을 트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순수 국내 기술 개발 제품인 한미약품의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과 엘지화학의 당뇨병 복합제 신약 '제미글로' 등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 주목됐다.

반면 외자 제약사의 특허만료 의약품들은 원외 처방에서 일부 견조했지만 오히려 위세에서 국산에  밀렸다.

17일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상반기 원원처방 최고액(1위) 제품은 화이자의 '리피토'로 941억원(전년동기비 0.9%감소)을 기록했다.

리피토는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 치료제로 화이자가 1999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허만료후 국내서 130여 개의 제네릭이 쏟아졌지만 지난 10년간 원외 의약품 처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원외처방에서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도 상승세였다.

누계 원외처방액은 480억원으로 이부문 전체 2위로 뛰어올랐다. 전년동기 460억원 보다는 4.4% 늘어났다.

'글리아타민'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제네릭. 이어 강력한 경쟁제품인 '종근당글리아티린'도 398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동기 보디 6.9% 늘었다.

올 상반기 처방상위 의약품 가운데 성장률은 한미약품의 '로수젯'이 가장 높았다. 상반기  469억원이 처방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보다 24.4%니 급증한 것 이다

로수젯은 2015년 말 출시됐는데,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고지혈증복합제. 한미약품은 에제티미브 사용권리를 특허권자 MSD로부터 확보하면서 경쟁사보다 시장에 먼저 진입했으며 현재도 동일 성분약에서 처방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로수젯의 월 처방액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대면 영업의 어려움에도 매월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를 보였었다. 코로나19 확진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2~3월 처방액 상승률은 30~40%를 더 늘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은 현재의 흐ㅇ]름으로 볼 때 올해 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LG화학의 당뇨병 복합제 '제미메트'도 고성장세. 제미메트의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379억원으로 전년동기 320억원보다 18.5% 늘었다.

제미메트는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 '제미글립틴'에 '메트포르민'을 복합했다. 2016년부터는 대웅제약과 코프로모션으로 판매하고 있다.

MSD의 고지혈증 복합제 '아토젯'도 두자릿수 성장했다. 올 상반기 누계처방액은 전년동기보다 17.5% 늘어난 364억원을 기록 했다.

아토젯은 2015년 발매된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종근당이 2018년부터 공동 판매 중 이다.

올 상반기 특허만료의약품도 원외처방에선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후퇴가 두렸했다.

B형간염 치료제 2종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처방액은 431억원, 전년동기의 592억원보다 27.3%나 후퇴했다.

BMS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도 작년상반기 390억원에서 올핸 348억원으로 10.8% 줄었다.

에자이의 뇌기능 개선제 '아리셉트'(도네페질)과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디'(탐스로신)는 처방이 각각 8.0%, 8.2% 줄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는 전년동기 보다 7.9% 상승한 447억원으로 전체 원외처방순위 6위에 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지오트립(아파티닙) 등 기존 EGFR 티로신키나아제(TKI)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치료제.

2017년 12월 건강보험급여 적용 이후 처방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알에 12만원이 넘는 초고가, 먹는 항암제 가운데 유일하게 원외처방 선두권 이다.

이 약물은 한미약품의 올리타와 치료기전이 거의 같은데, 한미는 타그리소 보다 먼저 급여등록했지만, 약가가 타그리소의 4분의 1로 책정되자 생산을 포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