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펙수클루 승승장구...P-CAB 신약 동반 처방상승세

국산 신약 항암제 렉라자가 외래약 중심의 처방시장 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캡, 펙수클루는 P-CAB 신약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후발인 자큐보는  발매초 부터 주목받고 있다. 

15일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항암신약 렉라자는 상반기 외래 처방액이 3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8%의 증가를 보였다. 

렉라자는 1분기 외래 처방액은 176억원으로 전년대비 96.2% 확대됐고, 2분기에도  206억원으로 91.7% 치솟았다.

2021년 1월 국내신약 31호로 등록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2021년 7월 건강보험 급여목록 등재와 함께 처방약 시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항암제는 입원 환자들을 중심으로 처방이 이뤄지는데, 렉라자는 먹는약 이라는 강점으로 외래 환자들에도 빈번하게 처방된다.

렉라자는 2023년 4분기 원외 처방액 70억원, 지난해 1분기에는 90억원으로 27.9% 증가, 2분기부터 100억원을 넘어섰다. 

렉라자는 2차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확대되면서 외래환자들에 대한 처방도 급증했다.

렉라자는 첨엔 1, 2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후 특정 유전자(T790M) 내성이 생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치료제 였다. 

렉라자는 2023년 6월 적응증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까지 확대하는 변경허가를 받았다.

작년 1월부터 렉라자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급여 범위가 확대됐다.

렉라자와 같은 계열의 항암제 타그리소도 급여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타그리소는 상반기 외래 처방액이 902억원으로 전년보다 49.8% 늘었다. 타그리소는 1분기 처방금액이 43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7% 증가, 2분기에는 473억원으로 46.4%가 늘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제일약품 계열)의 신약 자큐보는 올 상반기 172억원이 외래 처방됐다. 

자큐보는 지난해 4월 국내개발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이다. 

자큐보는 지난해 10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 처방됐다. 

동아ST가 자큐보의 마케팅과 영업에 가세했다. 자큐보는 작년 4분기 37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1분기 처방액 67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보다 2배 가량 늘었고 2분기에는 106억원으로 상승했다. 

자큐보는 1년만에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큐보는 국내 3세번째 P-CAB계 신약으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적응증을 장착했다. 지난달에는 위궤양 적응증을 추가로 받았다.

이 분야에선 2019년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첫 국내개발 P-CAB 계열 신약으로 출시했다. 

2022년엔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출시됐다. 케이캡에 이어 펙수클루가 처방 시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입증, 자큐보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자큐보의 처방액을 162억원으로 추정했는데, 54% 늘린 249억원으로 확대했다. 

처방약 시장의 강자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상반기 처방액이 4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다. 지난 1분기 처방액이 214억원으러 전년대비 26.3% 늘었고, 2분기에는 217억원으로 19% 증가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 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국산 신약 2021년 12월 시판 허가, 2022년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 됐다. 펙수클루는 지난 2023년 2분기 처방액 117억원에서 2년 만에 2배 가량 성장, 케이캡의 뒤를 같은 계열 2위에 올랐다.

펙수클루의 국내 적응증은 케이캡(HK이노엔)과 같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이 있다. 

대웅제약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를 하고있다.

펙수클루는 지난 4월부터 국내 개발 P-CAB 신약 중 처음으로 위염 적응증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았다.

P-CAB 신약에선 케이캡은 건재하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올 상반기 처방액이 전년동기보다 14% 증가한 1047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캡은 국내 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6개월 처방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 이다. 케이캡은 작년 3분기후 4분기 연속 처방 5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캡은 동일계에서 최다처방 범위를 보유하고 있다.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위궤양, 소화성 궤양·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5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부터 보령과 손 잡고 케이캡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개발 P-CAB 신약 3종(케이캡-펙스클루-자큐보)은 지난 상반기 처방액 1651억원을 실현했다. 작년 상반기 케이캡과 펙수클루가 총 126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는데 자큐보의 가세와 동반 상승세로 30.1% 확대된 것이다. 

보령의 카나브, 대원제약의 펠루비, 일양약품의 놀텍, LG화학의 제미글로 등이 분기 처방액 100억원 이상을 실현했다.

보령 카나브는 올 상반기 처방액은 337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1분기와 2분기에 167억원, 1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1년 발매된 카나브는 보령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고혈압 신약. 최근 카나브와 같은 ARB계열 고혈압치료제를 기반으로 개발한 복합제의 선호도가 확대되고 있지만 카나브는 여전히 성장세이다. 

외자약인 펠루비(소염진통제.)는 지난 6월까지 처방액이 283억원으로 전년보다 7.8% 감소했다. 

1분기와 2분기 처방액이 전년대비 각각 7.3%, 8.4% 줄었다. 펠루비는 지난 2007년 국내개발 신약 15호로 허가 받은 펠루비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다.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은 상반기 처방액이 2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늘었다. 

지난 2009년 국산신약 12호로 발매된 놀텍은 PPI계열 항궤양제다.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는 올 6월 누적 처방액이 204억원으로 작년 과 비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