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시장 3분기 연속 신기록...마운자로 출격 예고

'위고비'가 비만약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위고비는 국내 발매 9개월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상반기에만 2,000억원 이상을 판매했다. 

25일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7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5% 증가를 보였다. 

1분기 비만약 매출은 1086억원으로 전년대비 162.3% 늘었고, 분기에는 1633억원으로 203.6% 늘었는데, 비만치료제는 작년 4분기 938억원 기록후 3분기 연속 고성장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상반기에만 2133억원의 매출을 실현하는, 초 급성장을 했다. 

식품의약품허가를 받아 2024년 4월 출시된 위고비는 GLP-1 당화혈색소 감소가 확인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GLP-1 제제로, 노보노디스크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주 1회 투여 용법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했었다.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높은 체중 감량 효과로 처방 수요가 급증했다. 위고비는 작년 4분기 매출 603억원을 올리며 단숨에 비만약 시장 선두에 올랐다.

비만 치료약제 시장은 지난해 3분기 시장 474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 출시로 1분기 만에 938억원으로 97.9%까지 크게 늘었다. 

위고비는 지난 1분기 794억원의 매출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2분기에는 1338억원으로 발매 9개월 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 이다.

올 2분기의 경우 비만약 시장에서 위고비의 점유율은 82%를 차지했는데, 작년 4분기 출시후 비만약 시장 점유율 63.4%를 차지, 올 1분기에는 73.2%로 상승하느 등 시장을 장악했다.

위고비는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고비 글로벌 매출은 작년 약11조7천억원(582억600만 크로네)를 기록, 2023년 313억4300만 크로네보다 85.7%가 늘었다. 이 같은 수요증가는 미국시장 발매 이후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ㄷ서 알수 있다.

위고비는 50만원 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국내 발매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품귀 현상이 빚기도 했다.

위고비는 비대면 처방 중단에도 수요는 더 늘었다. 당초 위고비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활발하게 처방됐다. 

보건당국은 체중-비만 관계없이 비대면으로, 위고비가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작년 12월 16일부터 비대면 처방을 중단조치 했다.

위고비로 앞서 국내 비만약 시장을 주도했던 삭센다와 큐시미아는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의 경우 작년 상반기 394억원이 판매됐으나, 1년 만에 67억원으로 83% 줄었다. 삭센다는 올 1분기 매출 42억원으로 전년보다 72.2% 줄었고 2분기에는 25억원으로 89.7% 축소됐다.

삭센다 2018년 국내 출시됐는데, GLP-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 였다. 그러나 삭센다와 동일한 GLP-1 계열 위고비가 등장, 급격히 위축, 판매중단설이 나오기까지 했다. 

삭센다의 경는 국내 발매 직후인 2019년 426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올랐고, 이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삭센다는 2023년엔 668억원이 판매, 시장의 37.5%를 차지했다.그러나 삭센다는 위고비 등장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올 2분기엔 시장점유율 1.5%로 급락했다.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도 상반기 매출이 177억원으로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지난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큐시미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02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가 출시된 작년 4분기 93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 매출은 더욱 줄었다.

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지는 아직 알수 없다.

최근 일라이릴리의 새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됐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 

마운자로는 국내선 2023년 6월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됐고, 작년 8월에는 비만치료 추가 적응증을 확보했다.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에 맞춰 위고비는 이달 14일부터 공급가를 40% 낮추면서 정면 대결을 예고, 앞으로 비만약의 판매價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