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은행엽제제에 대해 제약사의 "급여적정성 재평가는 불가"라는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은행엽 제제를 '불가'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약업계에 따르면 은행엽은 2021년도 급여 재평가 대상에 포함됐다가 기준 미달로 최종 제외된 적이 있는데, 내년도 재평가 대상에 은행엽이 포함됨으로써 "'애엽(쑥잎)' 처럼 표적 심사가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최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소위원회는 내년 재평가 대상을 확정했다.

총 7개 성분이 대상으로 은행엽건조엑스, 도베실산칼슘수화물, 칼리디노게나제, 메글루민가도테레이트, 디아세레인, 아플로쿠알론, 옥틸로늄브롬화물 등 1989년 등재 성분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은행엽건조엑스는 2021년에 재평가에도 포함됐다가 최종엔 제외됐었다. 

당시 재평가는 등재국가수가 A8 1개국 이하 성분만 대상으로 삼았는데, 은행엽건조엑스는 스위스와 독일 등 2개국에 등재돼 있어 재평가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었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 2기 재평가를 시작하면서 기준을 확대했다. 등재국가수는 A8 국가 2개국 이하, 연매출액 규모도 2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이에 은행엽엑스 제제가 다시 재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 이다.

은행엽 제제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급여 제한 시기가 최근으로 다가오면서 제약업계가 이를 대체할 약제로 손꼽고 영업·마케팅을 강화해왔었다.

이에 원외처방액이 5년새 64%가 늘어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도 최근 이 시장에 참여했다.

약업계는 내년 급여 재평가 논의 시점부터 강력하게 연기를 요청했다. 

통상 다음 급여 재평가 대상은 전년도 상반기 중 발표했는데, 이번엔 하반기에 가서야 논의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제조사는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 효과성의 추가 자료 구비가 촉박하다. 

약업계는 이번 건정심 소위에서 "내년 재평가는 불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아직 건정심 본회의 심의 과정이 남아있긴하다. 그러나 새 정부의 기조가 "오래된 약제의 급여심사를 강화, 약제비를 절감한다"는 방침이 어서 내년 재평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