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SK바이오사이언스-환인제약 등 아주 양호
주요 상장제약바이오 30곳 2021~2024년 매출원가 변화
▲단위:억원/자료:금감원.
최근 3년 주요 상장 제약기업의 원가구조가 상당히 악화됐다.
지난해 상장 제약바이오사 5곳 중 3곳이 매출 원가 비중이 2021년 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환율 상승이 주인(主因)인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원가에는 제품(상품)의 제조-매입 등 원료비용과 구매비용 등과, 근로자의 임금-임대료 등 간접 원가도 포함되는 것으로 이 매출원가율이 낮으면, 그만큼 수익이 좋아지게 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제약사 30곳 중 18곳이, 3년 사이 매출원가율이 2021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요인은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원부자재 부담 확대가 원가구조 악화에 때문으로 분석됐다.
작년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66.63원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가 연중 지속된 데다, 연말엔 대통령-각료의 국회탄핵 까지 겹쳐 달러당 최고 14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원료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약사들의 손실 부담이 커진 것 이다. 원료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인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환인-셀트리온 원가 부담↑
제약기업 매출 원가율 5%p이상 상승 7곳 달해
금감원 분석 30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원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원가율이 2021년 38.6%였던 것이 지난핸 무려 배가 넘는 88.4%까지로 부담이 커졌다.
특히 매출 감소폭도 커져 더 부담이 됐다. SK바이오의 매출은 3년 새 9290억원에서 2675억원으로 무려 71.2%나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원가는 3587억원에서 2366억원으로 34.1% 감소에 그쳤다.
코로나 기저도 영향이 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을 대규모로 생산했다. 그런데 엔데믹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원가도 감소했지만 매출 감소분보다는 적었다.
▶환인제약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2021년 47.4%던 것이 지난핸 63.9%로 16.5%p나 높아졌다.
환인의 이 기간 매출은 1778억원에서 2596억원으로 46.0% 증가는 했다. 그러나 매출원가는 843억원에서 두배에 가까운 1658억원으로 늘었다.
실제 원재료·상품 매입액은 2021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1323억원으로 부여 2.8배나 증가, 직격탄을 맞다.
▶셀트리온은 매출원가율이 42.2%에서 52.7%로 10.6%p 상승했다.
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합병으로, 매출원가율이 급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셀트리온은 2023년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했다. 합병 이전에는 셀트리온이 생산한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매입-해외에 판매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원가가 셀트리온의 제조원가보다 높게된 것이다.
그러나 합병으로 내부거래는 단순화, 원가구조가 개선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분기별 매출원가율은 합병 직후인 작년 1분기 58.4%에 달했으나, 4분기엔 48.9%로 10%p정도 개선됐다.
셀트리온은 올해는 매출원가율을 30%대로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휴온스, 보령, 삼진제약, 녹십자의 매출원가율도 최근 3년 새 5%p 이상 상승했다.
▶보령의 경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58% 내외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핸 64.3%로 상승했다.
이 같은 매출원가율 상승은 지난해 이 회사의 상품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보령의 상품 매출은 2023년 3605억원에서 지난해 5234억원으로 1년 사이 45.2% 증가했다. 반면 자체 제품 매출은 4984억원에서 492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는 보령이 2023년 말 HK이노엔과 손잡고 케이캡·카나브 시리즈의 공동 판매에 나선데 따른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동아ST, 종근당, 일양약품, 동국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셀트리온제약,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대원제약, 한독의 매출원가율이 3년 전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한, HK이노엔, JW중외, 대웅 등은 원가율이 감소됐다.
유한양행과 유나이티드제약, HK이노엔,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대웅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 제일약품, 파마리서치, 에스티팜, 안국약품은 최근 3년 사이 원가구조가 개선됐다.
이들 제약사는 매출원가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 이상의 매출 호실적을 냈다.
▶유한양행은 2021년 84.4%에 달하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60.8%로 23.6%p나 낮췄다. 매출은 1조3784억원서 2조678억원으로 50% 증가한 데 비해, 매출원가는 1조1632억원에서 1조2576억원으로 8.1%만이 늘었을 뿐이었다.
유한은 지난해 렉라자 기술수출료 중 일부가 매출로 인식됐다. 작년 9월 렉라자는 미국 상용화에 성공했고,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에서 800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얻었다.
▶HK이노엔은 2021년 58.7%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51.5%로 3년 새 7.2%p 낮췄다. 매출원가는 4519억원에서 4621억원으로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매출은 7698억원에서 8971억원으로 16.5%나 늘었다.
주력 케이캡을 중심으로한 의약품 매출이 크게 증가, 원가율이 개선됐다.
▶JW중외제약은 매출원가율이 61.4%에서 55.0%로 6.3%p 낮췄다. 매출원가가 3년 새 6.4% 증가했다.
그러나 리바로젯 등의 매출은 더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194억원으로 2021년 대비 18.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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