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시포로신, CSP와 4130억 계약...중화 희귀질환 겨냥

당뇨신약, 목샤8 1100억 상당...중남미 시장 교두보 확보

대웅제약은 올들어 상반기에만 기술수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수출리더로 나섰다.  

22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연초 체결한 총 3건의 신약 및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규모는 1조1621억원으로 대한민국의 대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첫번째. 물질은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기전의 '폐섬유증치료제' 후보인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

이는 과다 생성된 섬유 조직 때문에 폐가 점점 딱딱하게 굳어져, 기능을 상실하는 특발성 폐섬유증을 치료하는 물질로 세계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을 기대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FDA(미 식품의약국)로 부터 작년 임상 2상 승인과 패스트트랙 품목으로 지정받았었다.

▶두번째,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 Pharmaceuticals, CSP)에 베르시포로신의 기술수출 3억3600만 달러(4130억원)을 계약했다. 

CS는 중국,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서 희귀질환 치료 전문약을 개발-유통하고 있다. 

이 기술수출은 우리 제약바이오사가 지난 5년 간 중화권에 기술수출한 저분자화합물 파이프라인 중 두 번째로 계약 규모가 큰 것으로, 이는 진단시약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 이다. 

▶세번째, 대웅제약은 올 2월엔 202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을 중남에 기술수출 했다.

기술료를 포함한 총 8436만 달러(1100억원)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 5년 간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중남미 국가에 수출한 것 중 중 최다액 이다.

대웅제약은 목샤8(Moksha8)과 함께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 및 멕시코 현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번째, 4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 바이오(Aditum Bio)의 자회사인 비탈리 바이오(Vitalli Bio)와 자사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는 B, T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인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ruton’s Tyrosine Kinase, BTK)와 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키나아제 (Interleukin-2-inducible T-cell Kinase, ITK)를 선택적으로 이중 억제하는 기전의 먹는 자가면역 치료제.

DWP213388는 기존의 치료제가 B세포와 T세포 둘 중 하나만 저해하는 것과 달리, BTK와 ITK 이중 저해할 수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올 8월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 기술수출 계약은 임상 1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인 DWP213388을 기술이전 하는 것이다.  수익은 로열티 부문을 제외, 4억7700만 달러(약 6391억원) 규모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술수출은 2018년 5조3706억원(13건), 2019년 8조5165억원(15건), 2020년 11조3672억원(14건), 2021년 13조3723억원(34건) 등 매년 기술수출액을 경신해가고 있다. 

지난핸 6조723억원(16건) 규모를 기록했다. 

올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은 1분기에만 8건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건 늘었다. 계약 규모는 2조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