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실험쥐의 '체내 노화세포(senescent cell)'를 제거했더니, 실험쥐가 좋은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명이 연장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을 건강하게 오래살게하는 목적 달성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Mayo Clinic의 James Kirkland 박사와 연구진은 "체내 노화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더이상 기능하지 않고 주위 세포의 건강을 방해한다. 우리는 두가지 약물을 이용해 실험쥐의 체내 노화세포를 효과적으로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었는데, 그 후 이 실험쥐들은 활동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다른 실험쥐들보다 오래 살았다."고 말했다.

체내 노화세포는 주로 노화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건강질환과 연관이 있다.

연구진은 " 이번 연구결과는 생존 연장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노화 과정에 표적을 맞추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에서 체내 노화세포가 제거된 실험쥐들은 노화와 연관된 질환 발생이 지연됐고 결과적으로 좋은 건강상태로 오래 생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dasatinib 와 quercetin 약물을 이용했다. 이들 약물은 쥐의 노화세포들의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키고 노화된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세놀리틱 약물(senolytic drugs)에 속한다.

Dasatinib 는 일부 백혈병에 쓰이고, quercetin는 특정 과일과 야채에서 발견되는 식물성 플라바놀이다.

이들 약물은 축적되고 오래 머물면서 작용하는 게 아니라 자기 파괴(self-destruct) 식으로 작용한다.

먼저 연구진은 실험쥐들에게 체내 노화세포를 주입했다. 그러자 예상처럼 이들 실험쥐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고 허약해지고 사망에 가까운 상태가 됐다.

그러나 dasatinib 와 quercetin 로 체내 노화세포를 제거하자마자 신체 기능이 복구됐다.

연구진은 "사람으로 치면 80세정도로 나이든 실험쥐에게도 이러한 방식의 연구를 실시했더니 이 실험쥐는 좋은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명이 연장됐다. 이들 실험쥐는 전보다 더 많이 트레드밀을 달릴 수 있었고 매일 더 활동적이고 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이렇게 치료받은 실험쥐들도 더 나이가 들면 죽었다. 그런데 이들의 사망 원인은 암이나 다른 노화 연관 질병원인이 아닌 단순히 노화때문으로 죽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화 과정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NIA Division of Aging Biology의 Felipe Sierra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세놀리틱(senolytic) 약물이 실험쥐의 신체 불능을 완화해준다는 명백한 증거다.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연구에서 사용된 성분들이 안전하고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U.S. National Institute on Aging 의 지원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