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umbilical cord)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부전 증상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7일(현지시각)헬스데이뉴스는 Circulation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심부전이란 심장의 좌심실이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들이고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다.

칠레 로스 안데스대학교 Fernando Figueroa 박사와 연구진은 "심부전 환자에게 탯줄 줄기세포를 정맥주사했더니 심부전 증상이 향상됐다. 탯줄 줄기세포는 심부전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57세인 심부전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15명씩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집단에게만 탯줄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말초 정맥 주사를 통해 단 한 차례 주입한 뒤 1년 동안 경과를 관찰했다.

이들은 좌심실이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능력을 나타내는 좌심실 박출계수(EF: ejection fraction)가 40% 이하인 환자들이었다.

그 결과 탯줄 줄기세포가 주입된 집단이 좌심실 박출계수가 7.0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은 1.85% 개선되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심부전으로 인한 일상적인 신체활동의 제약과 질병의 정도를 나타내는 뉴욕심장학회 분류(NYHA: New York Heart Association Classification)에서도 개선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삶의 질도 좋아졌다.

연구진은 " 이러한 효과는 주입된 탯줄 줄기세포가 폐를 통해 이동해 심장기능을 개선시켰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장기이식이나 수혈에서 나타나는 통상적인 면역 합병증인 동종항체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른 부작용도 없었다."고 밝혔다.

심부전 치료에 골수 줄기세포가 사용된 일은 있지만, 탯줄 줄기세포를 이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탯줄 줄기세포는 골수 줄기세포보다는 얻기가 수월하고 면역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탯줄은 제왕절개로 분만한 여성이 기증한 만기 태반(full-term placenta)에서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