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인구 중국의 의약품 당국이 약값반토막에 나서고 있다.

23일 중국 신화통신·차이나데일리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약가당국은 지난해 17개 항암제의 등재가격을 평균 57% 인하한 데 이어, 올해는 고혈압 치료제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언론은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의 한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시범사업의 중간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반값 주대상은 만성질환의 약제로, 이는 리커창 총리의 목표 제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은 올 3월 제 13차 전국인민대표회의 에서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의 약가를 중국의 기본의료보험에서 50%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약가당국은 '중앙집중식 의약품 조달'이라는 시범사업을 통해 지난 4월부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11개 도시에서 적용해 나가고 있다.

중국 공공의료기관은 사용 의약품 입찰에서 제조-공급사들은 응찰가(價)가 반값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수도 북경 중심가.

반값 시범사업은 25개 다빈도 의약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B형간염-고혈압-당뇨병-일부 정신질환 치료제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중국 공공의료기관의 약품비 지출은 국가전체의 65~70%로 사실상 전부에 가깝다.
 
약가당국은 공공의료기관의 의약품 공동 구매를 통해 제약사의 낮은약가 경쟁 유도, 약품비를 줄이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 이다.

이 같은 정책으로 25개 의약품의 평균 가격은 52% 인하됐으며, 총 가격으로는 59억 위안(약 1조136억원)에서 19억 위안(약 3264억원)으로 약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언론(관영)들은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낙찰을 위한 경쟁은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언론들은 "BMS는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의 낙찰을 위해 가격을 90% 이상 인하했다"고 전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25개 의약품에 대한 1년지출을 190억 위안(약 3조2642억원)에서 60억 위안(약 1조308억원)으로 역시 3분의 1로 줄이게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당국은 지난해 17개의 항암제 약가를 평균 57% 인하한 바 있다.

2016년 기준 중국의 의약품비 지출총액은 283조원, 전체 보건의료비 중 약품비의 비중은 35.8%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