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안치현 대한전공의협의회 고문, 사망 전공의 유가족 대표, 이승우 회장, 여한솔 부회장

과도한 업무로 사망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의 유가족 대표가 "고인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 이하 대전협)와 유가족 대표가 14일 오후 2시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수련환경 개선 촉구 및 전공의 사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가천대길병원 전공의 사망 사건에 대해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故 신○○의 유가족 대표는 길병원에 "고인은 군 복무 시절에도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정도로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었다"며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고인을 공격하는 행위를 멈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는 "제 동생의 죽음에 관해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 아닌 동료 선생들의 귀동냥에 의존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길병원의 대처에 대해 비판했다.

또 '법대로 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길병원의 대응에는 "고인은 살인적인 노동 강도 때문에 사망했다"며 "당장 1주일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서가 아니라, 만 3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과정 끝에 사망했다"고 말하며 길병원 측 주장에 반박했다.

유가족 대표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실질적인 전공의 처우 개선을 간절히 소망한다"며 관계 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은 사망 전까지 소아청소년과에 발생한 2명의 결원으로 인해 더욱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 이제 남은 전공의들은 3명의 결원을 견디고 있다"며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도 전공의 처우 개선이 곧장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대전협의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의 고통을 모르는 의료계 관계자는 없다"는 말과 함께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해야함을 강력히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