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병원(원장 박노경) 감염내과 김광민 부장(사진)이 최근 기승하는 홍역과 독감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설 명절이 끝났지만 독감은 아직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았다. 홍역 역시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까지 홍역 확진자는 40여 명인데, 설 명절이 막 지난 지금 환자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홍역 환자가 전국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홍역이 왜 문제로 떠오르고 있을까.

김광민 부장은 홍역의 증상이 발열, 기침, 콧물 등으로 감기와 비슷해 진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또 "예방접종을 했으나 면역력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증화 홍역’은 홍역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더욱 어려운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전염력이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홍역은 공기를 매개로 전파된다. 비말(침)매개로 전파되는 독감과 비교해 보면, 대개 비말감염은 전염을 시키는 입자의 크기가 커(0.5㎛ 초과) 발생 즉시 낙하하고 1.5m 이상 날아가기도 쉽지 않다. 일반적인 마스크를 끼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에 비해 공기감염은 입자가 작아(0.5㎛ 이하) 공기에 둥둥 떠다니게 되고, 감염 범위도 최대 50m 가까이다. 따라서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마스크 대신 N95라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홍역을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홍역은 MMR이란 백신으로 예방하는데, 볼거리와 풍진까지 예방할 수 있다. 생후 12~15개월에 한 번, 그리고 4~6세 사이에 추가로 접종해 총 2회 접종하는 것이 기본이다. 홍역의 경우 1회 접종 시 95%, 2회 접종 시 99%의 예방력을 가지고 있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홍역에 대한 면역력 보유 여부의 판별은 총 네 가지 방법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김광민 부장의 설명이다.  먼저 2회의 홍역 예방접종 이력이다. 두 번째는 홍역에 걸린 적이 있는 경우인데, 이때 홍역 확진은 혈액검사로 확진되었을 때만 인정된다. 세 번째는 혈액검사에서 항체를 보유했다는 것을 확인한 경우다. 마지막으로는 1967년 이전 출생자의 경우는 홍역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아 항체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 4가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MMR 예방접종이 필요하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 절기에 발생 중인 독감은 현재 A형 독감이 주로 유행하고 있다. A형 독감의 경우 지금은 환자 수가 많이 줄었지만 대개 봄철에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B형 독감은 5월쯤 되어서야 사라지므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김광민 부장은 "간혹 어떤 분들은 독감도 감기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독감이 사망 원인이 될 수도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독감의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폐렴 사망률은 10만 명 당 32.2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높은 수치이며, 실제로 독감에 걸린 후 폐렴 때문에 입원하는 환자들이 매년 종종 나타난다. 이에 김광민 부장은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독감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