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제약사-CSO(영업대행)와 의약품을 취급하는 의료계.약사, 넓게는 의학계 인사 모두를 환자 등쳐먹는, 의료보험 재정이나 축내는 집단쯤으로 보는가?".

최근 의약계는 감독당국인 보건복지부가 의·약사 관련 '지출보고서'의 대국민 공개 의무화(미국 시행) 관련법을 공포하자 이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출보고서의 시행은 제약사를 지탱해주는 의약품 영업활동 노하우, 영업방향성, 신약개발 정보, 법인카드의 결제 내역 등이 전국민에게 알려진다는 점에서 '반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약사 영업부서나 CP(Compliance Program:준법/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전담부서들은 시행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익명을 당부한 A 제약사의 회계 책임자는 "현재 자금 관리는 1만원 이상은 모두 카드결재인데 , 이는 세무당국에 의해 100% 부정이 잡힌다는 것"으로 여기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결국 신약의 개발-판매 전에 '비밀'이 노출될 수 있다. 이는 기업에 '치명상'을 줄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 제약사의 마케팅-영업 총책임(25년) 임원은 "회사에서는 1원까지 법인카드가 아니면 비용지출이 인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휴대폰엔 동선이 다 나온다, 더이상, 어느정도 까지 발가벗고 다니라는 겐가?"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회사를 지탱하는 신약개발-영업 정보까지 까라(그의 표현)는 건 정부가 기업을 통제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이건 정부가 모든 것으로 통제하는 00당과 같다"면서 "나는 이민을 결심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역시 익명을 당부한 한 의학자는 "제약사 지원의 신약 개발 연구에는 수년, 십수년이 걸릴 수 있다. 문제는 실패했을 때 '부당수취'로 몰릴 수 있다"면서 "나쁜 의학자로 이름을 더럽히는 것 보다 안하겠다는 게 더 낫다"는 게 학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국자는 '통제' 수단을 찾는, 그 노력으로 우리도 미국처럼 신약강국이 될 수 있게하는 지원책은 없나?를 연구하는 '애국공무원'이 되라, 이는 당부가 아닌 '국민충고'"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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