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9일 주총 때 기타 '비상무' 이사 선임 추진...직함 미정

유한양행 이정희 대표(사진)가 내달 6년 임기 만료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24일 유한양행은 공시를 통해 "내달 19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을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할 계획"임을 알렸다.

이는 전례가 없는 케이스로, 내부의견을 거친 것으로 보이는데, 기타 비상무 이사는 상법 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외에 `상무(常務)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이지만,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 할 수 있다.

이정희 사장은 40년전 유한양행에 입사, 요직을 루거친 후  2015년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2018년 연임했다. 유한의 정관은 "6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연임할 수 없다"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내달 주주총회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 사실상 경영에 상당한 관여를 할 수 있다.

앞서의 김윤섭 대표이사 사장은 2009년부터 2015년 초까지 6년임기를 마친 후 이사회에서도 물러났었고, 전임자들도 같았다.

유한양행은 최근 폐암 글로벌 신약인 `렉라자`의 허가, 신약 연구개발(R&D)비의 지출,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등으로 인한 지출과다로 오히려 사내이사 수를 줄여야 한다.

그럼에도 이정희 대표의 이사직 유지는 그동안의 경영에서 신약창출 등에서 절대적인 성과를 올렸고, 대내외 적으로 전진적-합리적인 경영-성과창출을 실현했다는 고평점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재무제표를 기준, 3분기 까지 자산총액은 총 2조1,556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넘었다.

상법상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둬야 하고,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

그런데 현재 유한양행 이사회는 사내이사가 7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10명.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과반수 조건을 성립하려면 사외이사가 6명 이상은 돼야 한다.

이에 유한양행은 오는 주총과 함께 올 부터는 이사 총수를 10명에서 8명으로 줄이고, 사외이사 비중을 높인다.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인 구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젔다.

내용을 보면 내달 정총에선 조욱제 총괄부사장, 이병만 전무 등 두 사람을 사내이사로, 이 사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한다. 사외이사는 지난해 선임된 3명 외에 2명을 추가로 신규선임, 총 5명으로 늘리는 것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현 사내이사 7명 중 3명(신임 대표이사 포함)만이 재선임되는 셈이다.

한편 약업계는 "유한양행에서 전임 대표가 이사회에 남는 것은 이례적인 케이스로, 전임의 어느 대표 보다 글로벌 신약정보 채널 확보, 신약창출 등 에서 탁월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로 보면서 "이례적인 결정은 객관적 공로와 경영능력"의 높은 평가보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