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한 여당 의원이 의협-당정 합의를 깨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견해를 밝힌데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8일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정부와 여당은 의료계와의 합의를 부정하는 언행에 대해 사과, 즉각 중단하고 합의문에 입각하여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위한 의료계와의 협의에 진중한 자세로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8일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의대생들이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상태라, 제도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는 정부도 더이상 구제책을 내놓기가 좀 곤란한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점 재논의나, 철회나 같은 표현(의대증원-공공의대)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의협의 주장일 뿐", "법안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서로 간에 합의로 관련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이에 의협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는 "민주당과의 합의에서 '원점' 표현은 모든 것을 '제로'에서 새로 논의를 시작한다, 모든 것은 논의로 국민건강을 위한 그림을 다시 그리는 것"이라며 김성주의원의 발언을 반박하고 있다.

의협 중심의 의료계는 "9.4합의의 ‘원점' 재검토는 ‘철회’ 밖에 없으며, 아닐땐 다시금 투쟁에 나서는 것을 적극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밝히자 지난달 14일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대학교수, 개원의까지 범 의료계는 총파업에 돌입에 했고,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사실상 정부포함)은 의료계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합의문에 서명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