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케모포트' 도해도. 제품명 튤립포트(충남대병원 강민웅 교수 개발/식약처 승인)

매립형 약물 주입기 '케모포트'를 국내 의료진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앞서 개발된 글로벌 제품 보다 높은 '셉텀'과 압력, 크기 등의 비교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이식형 의약품 주입기(케모포트(Chemoport/제품명:튤립포트)에 대한 의료기기 기술문서를 심사, '적합' 결론을 내렸다.

매립형 약물 주입기 케모포트 환자의 혈관, 예를 들어 정맥에 조영제나 항암제 등 약물을 주입하기 위해 인체의 피부 하부에 삽입되는 약물전달 기구의 일종이다.

환자의 팔-다리 등의 말초혈관에 놓는 정맥주사 대신에 가슴 한쪽의 피부 밑 약 1cm 깊이에 동전 크기의 의약품 주입기(포트)를 이식, 중심정맥을 통해 심장까지 통하는 카테터를 연결하는 4등급 의료기기로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다.

항암제는 독성이 있는 것도 많아 주사부위를 잘못판단 하면, 혈관-근육 등의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장기간 빈번하게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팔-다리의 정맥주사나 근육주사를 통한 접근은 조직 괴사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곤 했다.

케모포트로 중심정맥을 통해 심장을 통해 직접 항암제를 투여할 경우 이 같은 혈관 조직 손상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이다.

말초삽입형 중심정맥 카테터(일명 PICC) 등을 통해서도 중심정맥에의 접근이 가능하지만, 주사 부위가 몸 밖으로 노출돼 있어, 자주 소독하고 교체해야 하며, 샤워, 운동, 수영 같은 일상생활에 제약이 따른다.

메디튤립사는 개발한 케모포트(상표명 튤립포트)의 주사 오류를 줄이기 위해, 주사 부위인 실리콘 격막을 크게 만들면서도 350psi까지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격막과 하우징 사이에 이중 창틀과 유사한 구조를 설계, 특허를 등록했다.
 
또 포트의 두께는 얇게, 아주 작은 피부 절개창으로도, 시술이 용이하게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환자의 불편을 줄였다.

이 밖에 인체에 장기간 접촉하는 하우징에는 의료용 폴리머 대신 고급 임플란트용 폴리머를 사용해 환자의 안전고를 높였다.

이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00만 달러(600억원), 연평균 성장률도 0.8%로 낮지만, , 암 확진자가 증가 추세여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이의 개발자는 충남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강민웅(사진) 대표이사 이다.

그는 "간혹 주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약물이 흘러나와 주변 조직이 상하고, 결국 항암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밝히고, "매일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에게 가장 좋은 의료기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강민웅 닥터는 "이에 4년 연구끝에 케모포트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강민웅 닥터는 "국내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 미국 FDA 승인을 추진하는 등 해외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특허 보유 중인 약물 주입부 확인 포트의 빛 방출 기술을 케모포트에 적용, 수술 시 절제면 에서 암세포 잔류 유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비대칭 스테이플 기구(복강경용 자동문합기) 관련의 국제 특허도 확보, 관련 제품을 개발,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VAD(중심정맥 접근기기)시장의 일부로 케모포트를 비롯 PICC, CVC, 등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케모포트는 장점은 많지만, 가격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VAD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50억 달러, 2024년 86억(약9조원) 달러로 예상되고 있으며, 화학 치료요법을 필요로 하는 암 확진자의 증가세로 볼때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