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18) 우리나라 상위 제약사들의 성장이 전년(2017)에 뒤떨어지는 등 재무제표 전반의 시그널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예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약업계는 2018년은 성장의 잣대인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향상되지 못했고, R&D(기술개발) 투자는 늘어나, 이익구조가 나빠질수 밖에 없었는데다, 이를 뛰어넘을 '수단'도 찾지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약업계는 그럼에도 "올해는 기술수출 등 해외부분 에서는 성과, 국내는 부진"으로 보면서 "수지전반이 전년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산업의 '축'이라 할 수 있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 종근당 등 5개사의 2018년 영업이익은 3,01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대비 17.1%나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 5개사의 2018년 총 매출액은 5조3190억원으로, 2017년 5조1061억원 보다 4.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은 이들 제약사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나타난 '매출정체·수익 악화’ 흐름이 4분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봤다.

▲5개 주요 제약기업 2018년 예상실적 추정(억원, %/삼성증권 자료)

이들 주요 제약의 지난해 실적 등을 보자.

▶ 유한양행의 매출은 1조4980억원, 전년보다 2.4% 증가-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41.4%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7년 6.1%에서 2018년 3.5%로 큰 폭의 감소를 예상했다.

유한은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 1조1047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24억원으로 45.8% 감소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의 영업이익은 2억원에도 못 미치는 일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유한의 수익성 악화 주원인은 R&D비용 증가, 작년 3분기 R&D비용은 298억원으로 전년동기(243억원)보다 22.9%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계 R&D비용은 78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든 것 이다.

▶ GC녹십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30억원, 전년보다 41.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2017년보다 2.8% 증가한 1조324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의 영업이익률 4.0%로 2017년 7.0%보다 3%포인트니 감소를 예상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은 98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신장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38.1% 역신장했다.

삼성증권 보고서는 GC녹십자는 R&D비용 증가와 백신폐기 충당금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GC녹십자가 공동 판매 중인 조스타박스가 후발 제품의 등장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다.

▶ 한미약품도 수익성 악화를 예측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예상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전년보다 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매출은 5.7% 증가한 9690억원으로 예측됐다.

한미의 지난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77억원, 전년보다 16.2% 감소했고, 매출액은 7222억원으로 5.6% 증가했다.

기술료 수익의 감소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한미의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술료 수익은 295억원으로 전년대비 39.2% 줄었다.

동아ST와 종근당도 지난해 실적은 2017년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동아ST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 67.4% 신장될 것으로 추정됐다. ▶종근당의 지난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9520억원, 79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8%,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주요 대형제약사들은 지난해 최종실적은 정체가 예상되지만, 올해는 전년의 R&D투자 성과가나타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최근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켜 수익성이 향상됐다.
​

유한은 최근 얀센, 길리어드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계약금 6500만달러(약 720억원)을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외자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롤론티스, 포지오티닙, 에페글레나타이드, 지속형 비만당뇨치료제 등의 미국 허가-후속 임상단계 까지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된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인 IVIG-SN의 미국 허가가 예상된다.

종근당은 개발 중인 관절염치료제 CKD-506, 헌팅턴치료제 CKD-504 등의 임상 결과에 따른 기술수출이 기대된다.

동아ST는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에 기술이전한 MerTK저해제의 후보물질 도출과 지난해 뉴로보에 기술수출한 당뇨병성신경병증 등의 후속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대해 약업계는 "제약산업은 작년까지는 고전-새해에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