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따라 우리 보건당국도 북한에 대한 지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개최된 통일약학연구회 창립 심포지엄에서 보건복지부 김진숙 남북협력 TF팀장(사진)은 북한의 보건실태 및 의약품 현황을 설명하고, 향후 대북 의약품 지원 방향 등에 대한 견해를 말했다.

김진숙 팀장은 복지부 국제협력과, 국제협력담당관실 등에서 북한업무를 담당하면서 수차례 북한을 방문, 보건의료 실정을 파악한 인물이다.

이날 김 팀장이 밝힌바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 북한의 기대여명은 남성 66.2세, 여성 72.9세로 남한 남성 79.3세, 여성 85.4세와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

영아사망률도 남한은 출생 1천명당 3.0명, 북한은 출생 1천명당 18.5명이 사망. 5세미만 아동 중 15%는 저체중, 28%는 발육부진을 겪고있다.

결핵 발생률은 2013년을 기준, 대한민국이 10만명당 97명, 북한은 10만명 당 429명이 결핵환자, 다재내성 결핵환자가 증가해 심각한 수준이다.

김진숙 팀장은 "북한 어린이의 주요 사망원인은 폐렴과 설사, 간단한 질환임에도 의약품 부족과 업데이트 되지 않은 의사들의 지식으로, 제대로된 진료를 못받고 있는 게 북한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은 무상치료제 실시의 기본조건인 의약품과 의료기구의 생산·공급·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광복 후엔 흥남제약공장, 평양제약공장, 신의주제약공장 등 다수를 건설했으나, 현재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북에서도 의약품 생산-조제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주력 공장이었든 남포어린이약공장 마져도 WHO실사에서 새로 짓는 게 낫다고 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에서 생산된 의약품의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함량 부적합-무균시험 부적합 제제가 상당수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진숙 팀장이 공개한 북한의 의약품 공장은 아래 표와 같이 11곳 이다.

김진숙 팀장이 밝힌 북한 의약품 실태, 복지부의 향후 지원 복안을 정리했다.

▶스위스 합영의 평수제약공장은 북한 내에서 유일하게 GMP 인증을 받은 공장. 그러나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으로 UN안보리 제재가 강화되면서, 평양에 투자한 외국자본이 모두 철수, 정상적인 의약품 생산이 어려워졌다.

▶이에 복지부는 북한에서 정량 의약품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장-단기 지원책을 검토하겠다.

▶2007년~2009년 사이에 마련된 '북한 제약공장 의약품 생산 협력사업' 계획과 '제약 인프라 복구를 위한 남북보건당국간 합의를 기반으로 대북 의약품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다.

▶남북은 2007년 개성에서의 '남북보건의료협력 분과위원회 제1차 회의 합의서'를 통해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기준에 맞게 북측 제약공장들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원료의약품을 제공하며, 설비 현대화와 관련한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대북 의약품 지원, 단기적으로는 필수의약품을 중심으로한 지속적 지원,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에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발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개발협력 이란 보건의료 인프라의 개발 및 복구를 위한 물적, 기술적 지원을 통해, 지원을 받는 국가의 자생력을 확보하는 지원의 형태로, 북한 제약공장에 대한 원료의약품 지원과 GMP 등 기술이전을 통해 의약품 생산을 위한 물족, 인적 제약인프라를 복구시키고자 한다.

▶동독과 서독의 건강격차는 3배였으나, 아직까지 동독출신 남성과 서독출신 남성의 기대수명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남북은 40배의 차이가 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남북한의 보건의료가 조화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