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가면서 가임 능력이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3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가디언은 제네바에서 열린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의 산부인과 전문의 Laura Dodge 박사와 연구진은 "30세 이하 여성의 경우  배우자의 나이가 30세에서 35세일 때 출산 성공률이 73%로 꽤 높았다.

그러나 배우자의 나이가 40세에서 42세 일 땐 출산 성공률이 46%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00년에서 2014년 사이 보스턴 지역 불임 클리닉에서 진행된 총 1만9천 건의 불임 치료 사이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과 배우자를 30세 이하, 30~35세, 35~40세, 40~42세 등 4집단으로 나누어 나이와 출산 성공률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알아봤다.

그 결과 40세에서 42세 여성이 배우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출산 성공률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여성이 40세 이하인 경우 배우자의 나이가 출산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30세 이하 여성은 배우자의 나이가 30세에서 35세일 때 출산 성공률이 73%로 높았으나 배우자의 나이가 40세에서 42세 일 땐 출산 성공률이 46%로 떨어졌다.

이는 남성의 가임 능력도 생리학적 시계(biological clock)가 작용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성이 배우자와 나이가 같을 땐 배우자의 나이가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배우자의 나이가 여성보다 적을 땐 임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35세에서 40세이고 배우자가 30세에서 35세일 땐 임신 성공률이 54%인데 배우자의 나이가 30세 이하로 내려가면 임신 성공률은 70%로 올라갔다.

전체적으로 30세에서 35세 여성의 임신 성공률은 남편이 같은 연령대일 땐 70%, 배우자가 나이가 더 많을 땐 64%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영국 사우샘프턴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Nick Macklon박사는 "가임 능력은 여성의 나이만이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남성의 가임 능력이 나이를 먹으면서 줄어드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여성은 평생 쓸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나이를 먹으면서 난자들에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다. 나이 든 여성의 불임 원인은 염색체 이상인 경우가 많다.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정자의 질이 나빠진다. 따라서 난임과 유산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