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 수치가 증가하면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의 인슐린 방출 능력이 감소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러한 효과는 제 2 형 당뇨병과 연관된 특정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더 강하게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메디컬뉴스투데이는 Cell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Hindrik Mulder 박사와 연구진은 "멜라토닌은 생체리듬, 낮 밤의 주기 유지를 돕는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의 양은 하루동안 다양하게 변화하며 빛에 의해 영향을 받고 어두운 밤에 가장 높다. 혈당수치를 조절하는 인슐린은 췌장속 베타세포에서 방출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베타세포와 실험쥐를 가지고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결과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는 '증가한 멜라토닌 수치'에 스스로 방출하는 인슐린의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신호과정은 세포 표면에 있는 멜라토닌 수용체와 관련된 ‘MTNR1B’ 유전자를 통해 전달된다.

연구진은 "MTNR1B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실험쥐는 인슐린을 더 많이 생산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TNR1B 유전자 변이 보유자들의 경우 멜라토닌 감소로 인한 인슐린 생산 효과가 더 강하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MTNR1B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23명의 건강한 지원자들과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지 않은 22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3개월간 매일 밤 4밀리그램의 멜라토닌을 투여받게 하고 연구시작과 마지막 시점에 인슐린과 혈당을 비교분석했다.

3개월간의 멜라토닌 치료후 모든 참가자들 모두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높아졌지만 MTNR1B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사람들의 경우  인슐린 분비 수치가 낮아진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밤을 새거나 수면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왜 제 2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또한 MTNR1B 유전자 변이 보유자들에게 멜라토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제 2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원인이라고 말하기는 섣부튼 판단이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