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해열제인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paracetamol)이 신체적 통증을 줄여주는 것 뿐 아니라 타인의 통증을 예측해 이를 공감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5일(현지시각) 메디컬뉴스투데이는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켄터키 대학교 Baldwin Way 박사와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신체 통증 뿐 아니라 사회적 거부(social rejection)의 원인인 정신적 통증을 줄여주기도 한다는 이전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이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상 황 둘다에서의 반응과 평가를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는데 이번에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80여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절반에게는 액체 아세트아미노펜 1,000 밀리그램이 함유된 것을 주었고 절반에게는 어떤 약물도 들어있지않은 위약을 주었다.

1시간 후 각각 참가자들에게 심각한 칼로 인한 외상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의 상처가 포함된 짧은 시나리오를 읽게하고 각각의 캐릭터가 경험한 신체, 정신적 상처에 점수를 매기라고 했다.

연구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은 약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시나리오 속 캐릭터의 통증에 덜 공감했다.

연구진은 114명을 대상으로 두번째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 절반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복용했다. 이들에게 짧은 시간동안 큰 폭발음을 듣게 하고 이러한 소음이 익명의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불유쾌했을지를 점수화하라고 했다.

연구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위약복용자들보다 이 소음의 불유쾌함이 스스로 느끼기에 덜했고 다른 참가자들도

불유쾌한 정도가 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3번째 실험에서는 여러명의 참가자들에게 서로 얼굴을 보고 어울리게 한 후에 이 가운데 3명을 불러 인터넷 게임을 하게 하면서 1명을 제외시키는 모습을 지켜보게했다.

연구결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자들은 위약복용자들보다 제외당한 1명의 마음이 상처받은 것에 대해 걱정하고 공감하는 정도가 감소했다.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감소시키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스캔으로 실마리 정도는 알 수 있는데 타인의 통증을 상상할때 뇌의 유사한 부위가 반응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통증을 경험하는 뇌 부위가 타인의 통증을 상상하는 부위와 연관이 있다는 것. 이론적 통증을 경험하고 통증을 상상하는 부위가 동일부위라면 아세트 아미노펜은 실제 자신의 통증 뿐 아니라 타인의 통증 상상 능력 또한 줄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