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희석제(blood thinner)를 복용하는 여성들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을 받아도 혈전이나 자궁출혈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2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Blood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의사들은 혈전으로 진단된 여성들이 혈액희석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몬 요법이나 경구피임약 사용을 중단하라고 조언한다. 그 이유는 이러한 약물의 병용이 환자의 혈전 위험을 더 높아지게 만들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이탈리아 A. Bianchi Bonomi Hemophilia and Thrombosis Center의 Ida Martinelli 박사와 연구진은 "그러나 의사들의 이러한 결정을 지지하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혈액희석제를 복용하는 여성 1,900여명을 대상으로 호르몬 요법 유무에 따른 혈전 재발과 비정상 자궁 출혈 위험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혈액희석제와 호르몬요법을 같이 받는 여성들의 연간 혈전 재발율은 3.7%였으나 호르몬 요법을 받지 않고 혈액희석제만 복용하는 여성들의 연간 혈전 재발율은 4.7%였다.

또한  혈액희석제와 호르몬요법을 같이 받는 여성들의 비정상 자궁출혈율은 22.5%였으나 호르몬 요법을 받지 않고 혈액희석제만 복용하는 여성들의 비정상 자궁출혈율은 21.4%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혈액희석제를 복용하면서도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 요법을 같이 받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혈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호르몬이 함유된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요법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보여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