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 우울증 위험이 높은데 이러한 이유에는 DNA 가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Open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호주 Melbourne 대학교 Chad Bousman 박사와 연구진은 연구진은 "어린시절 학대로 고생한 성인들의 우울증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러나 어린시절 학대를 받지 않았으며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실상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 이번 연구결과는 일부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환경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유전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도 우호적인 환경에서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기분 조절 뇌 화학물질인 serotonin 운송을 담당하는 'SERT 유전자'에 주목했다. 누구나 3가지 형태(long-long, tshort-long, short-short)의 이 유전자 중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중년나이인 호주인과 서유럽인들 300여명을 대상으로 유전적 검사를 받게했다. 이들은 5년간 우울증상이 있었다.

연구결과 어린시절 신체적 학대나 성적학대 경험이 있으며 short-short 버전의 SERT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나중에 중증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한편 같은 버전의 SERT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도 어린시절 학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더 행복한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 이번 연구결과는 우울증에 관한 전통적인 사고와는 다른 의견으로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군가의 DNA가 우울증 발생 정도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전자만으로 우울증이 발생할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