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이 절정이었던 지난 8일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 장기이식센터(센터장 홍근)가 장기이식 환우와 가족, 의료진이 함께 하는 남산 산행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이식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는 환우와 가족, 치료 과정에 함께 한 교수와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중환자실·수술실·병동 간호사, 사회사업팀 의료진 등 150여 명이 참여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산행은 2019년 이대서울병원 개원 이후 처음 열린 행사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개원 전에는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간센터·장기이식센터가 ‘간이식 환우와 의료진이 함께 하는 산행’을 주제로 2015년 청계산, 2018년 남산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양 병원 모두 대면 소통의 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는데 물꼬가 트인 것이다.

이날 참여자들은 동대입구역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전한 뒤 유관순상·국립극장·남산포토아일랜드를 지나 팔각정이 있는 정상에 오른 후 명동역 방향으로 하산했다. 이들은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약 2시간 30분간 산행을 이어갔다.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활용해 아름다운 단풍을 배경 삼아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들도 있었다. 환우와 가족은 장기이식 경험과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의료진은 건강을 회복한 환우들의 모습을 보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3년 전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이 모 씨(여, 60세)는 “가을 단풍을 즐기면서 다른 환우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병원에서만 마주쳤던 의료진을 외부에서 만나니 더 반갑고 다정하게 느껴졌다”며 “장기이식 이후 행복한 삶을 선물해준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홍근 장기이식센터장(외과)은 “환우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대면 소통의 장이 다시 열려 만족스럽고, 의료진도 환우들이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직접 보며 큰 보람을 느낀 것 같다”며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장이식을 담당하고 있는 외과 송승환 교수는 “이번 산행을 통해 환우들이 장기이식을 받더라도 일반인과 다름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며 “장기이식이라는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낸 만큼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길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