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제제 중심 지난해 매출 670억원-당기 순손실 300억원

핵심 녹십자생물유한공사, 2년연속 순손실·부채 56% 증가

녹십자그룹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법인 7곳을 약 3500억원에 매각했다.

녹십자그룹은 어제(17일) GCHK(Green Cross HK Holdings) 지분 전량을 CR제약그룹 자회사인 CR보야바이오(China Resource Boya Bio-pharmaceutical)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18일 녹십자그룹에 따르면 해당 법인들은 중국에서 혈액제제 제조·판매를 주로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70억원, 당기순손실 304억원으로, 2022·2023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익성이 저조했다.

녹십자그룹은 사업성이 낮은 중국법인을 정리하는 대신,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그룹사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각에도 불구 중국에서의 혈액제제 사업 등은 매각 상대 기업을 통해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중국서 총 7개 법인 운영해왔는데 최근년 2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녹십자그룹은 이번 계약을 통해 GCHK 지분 전량을 CR보야바이오에 넘기고, GCHK 산하의 중국법인 6곳도 함께 매각하며, 매각 총액은 18억2000만 위안(한화 약 3500억원)이라고 밝혔다.

GCHK는 녹십자그룹의 중국 현지법인들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된다.

▲녹십자홀딩스의 중국법인 구조.

녹십자그룹은 1995년 10월 혈액제제 사업을 주로 하는 녹십자생물제품유한공사를 중국 안휘성 회남시에 설립했다.

이어 혈액제제 제조소 3곳을 설립, 현지 생산틀을 구축했다. 2010년엔 홍콩에 GCHK를 설립, 중국법인들을 지주회사 체제로 묶었다. 

이후로 혈액제제 제조소 1곳과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안휘거린커의약품판매유한공사를 추가 설립했다. GCHK가 녹십자생물제품유한공사를 통해 나머지 기업들을 지배하는 구조 이다.

중국의 관리 법인들은 알부민, IVIG, FAC-VIII 등 혈액제제를 제조·판매한다. 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 670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핵심인 녹십자생물유한공사 에서 발생한다. 최근 5년간 녹십자생물유한공사의 매출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50억원 내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수익성은 악화 이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61억원, 2020년 49억원, 2021년 25억원 등으로 감소세 이다. 2022년엔 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 완전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핸 33억원의 당기순손실로, 2년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계약식. 치우 카이(Qiu Kai) CR제약그룹 부사장 겸 CR보야바이오 회장(좌), 허용준 GC 대표이사 사장. 

실적의 대부분은 녹십자생물제품유한공사 GCHK에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 감소-부채는 늘었다. 녹십자생물유한공사의 자본은 2021년 823억원, 2022년 748억원, 2023년 713억원 등으로 2년 연속 줄었다. 

반대로 같은기간 부채는 472억원, 627억원, 738억원 등으로 2년 새 56%가 늘었다. 특히 지난핸 부채 규모가 자본 규모보다 커지면서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수익성 저조 '처분'으로 현금 확보…재무건전성 안정화 기대

녹십자그룹은 매각으로 3500억원의 현금을 회수했다. 

녹십자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579억원, 2022년 2022년 2조796억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720억원 흑자에서 2023년 16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부채도 크게 늘었다. 특히 단기차입부채가 4507억원에서 6003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86억원에서 174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녹십자그룹은 "이번 매각 현금을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 현지법인들을 처분하지만 중국 사업 자체는 이어간다는 게 녹십자그룹의 방침이다. 

녹십자그룹은 지분 매각과는 별도로 CR제약그룹이 혈액제제 등의 중국 판매를 담당하는 '유통계약(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CR제약그룹을 통해 유통하게 된다. 

또,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중국 내 유통도 CR제약그룹이 한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 혈액제제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