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E5 억제제 "알츠하이머병 위험 크게 낮춘다"

실데나필 복용군, 非복용 보다 무려 54% 낮아

삼진제약, 아리바이오와 치매치료제 임상 참여 

"화이자의 성기능 개선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포스포디에스테라제5(PDE5) 억제제 계열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DE5 억제제는 이미 알츠하이머병 후기 임상에 진입, 상용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미국 알츠하이머병 저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데나필(제품명 비아그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분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비복용군보다 최대 54%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연구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이 의료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된 수백만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다.

비아그라는 PDE5 억제 계열 약물로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인다. 

약물로는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일라이릴리의 시알리스 등이 있는데, 해당 제제는 PDE5 효소를 이용해 음경해면체 평활근의 이완을 일으키는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cGMP를 가수분해 하면서 혈관확장을 유도한다.

이런 혈관확장 유도 효과로 PDE5 억제제가 심혈관계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가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었는데, 실제오 해외에서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성분을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 연구 외에도 PDE5 억제제 계열 발기부전 치료제의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는 계속 보고되고 있다.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뉴롤로지가 이달초 공개한 연구보고서엔 PDE5 억제제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18% 낮았다. 

시험군에는 실데나필을 비롯해 타다라필(시알리스), 바데나필(레비트라), 아바나필(스텐드라) 복용 환자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남성 27만명 의료 기록을 가지고 5년(중앙값) 동안 관찰했다.

연구팀은 “연구는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여성 대상으로 PDE5 억제제의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기업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AR1001은 비아그라와 유사한 발기부전치료제 미로데나필(엠빅스)을 개선한 먹는 신약후보 물질이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이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에 비해 10배 높은 PDE5 억제능력과 작용 기전의 비교우위에 대한 연구도 확보했다. 

또 AR1001은 인지기능평가지표, 인지∙행동 및 기능 평가 등 알츠하이머병 관련 다중 평가결과에서도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임상3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상용화 가능성에 접근해가고 있다. 

임상은 미국 전역 약 75개 치매임상센터에서 총 800명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AR1001 30mg과 위약을 52주 동안 투약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것 이다. 

AR1001의 국내 임상 3상은 삼진제약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해 아리바이오와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과 독점생산·판매권 도입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52주간 투약,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 추후 일정에 따라 국내 주요 의료기관과 치매센터에서 임상 환자를 모집-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