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1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에 위치한 유일한 기념홀(윌로우 하우스)에서 유일한 박사 제 53주기 추모식(▲사진)을 가졌다. 

1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추모식엔 유한재단.유한학원 관계자들도 참가, 1971년 3월 11일 76세를 영면한 유일한 박사를 기렸다.

추모식엔 유족,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유한양행, 유한재단, 유한학원 임직원과 재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한양행.유한재단.유한학원은 매년 유일한 박사를 추모하고, 이를 통해 창업 당시부터 계승해 온 유일한 박사의 애국애족 정신과 숭고한 기업이념을 되새기고 있다.

고 유일한 박사는 한국 기업의 선구자로서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1971년 3월 11일 작고할 때까지 기업의 소유-경영을 분리, 공익법인 유한재단을 설립하는 등 모범적인 기업활동과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몸소 실천한 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주식상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단행(1962년)했고, 1969년에 이미 경영권 상속을 포기, 전문경영인체제를 정착시켰다.

고 유일한 박사는 유언장을 통해 장남 유일선 씨에게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라”는 뜻을 전하고, 손녀인 유일링(당시 7세) 양의 학자금으로 1만 달러 만을 남겼다.

딸 유재라 씨에게는 유한중.공업고등학교 일대의 땅 5000평 등을 상속했는데 이 마저도 ‘유한동산’으로 조성, 청년 학생들의 뛰어 놀 수 있도록 했다.

딸인 고(故) 유재라 여사도 지난 1991년 세상을 떠나면서 본인이 갖고 있던 주식 등 200억 원대의 재산 모두를 사회에 기부하는 등 2대에 걸쳐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