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앉다가 갑작스럽게 양반다리를 하기 힘들거나, 걸을때 엉덩이나 사타구니, 혹은 골반에 통증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관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고관절 문제중 심각한 고관절 질환에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있다. 질환명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으나, 이 질환은 전체 고관절 질환의 60~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보통 관절 질환은 고령이거나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예외적으로 남성의 발병률이 높고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대퇴골은 허벅지를 지탱해주는 신체에서 가장 큰 뼈다. 대퇴골두는 이 대퇴골의 머리방향에 위치한 부분을 의미하며, 둥그런 공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이 골반뼈와 맞물려 고관절을 이루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기면, 산소나 영양분의 공급이 안되면서 조직이 서서히 괴죽게 된다. 

이러한 질환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라고 한다. 보통 한쪽에 괴사가 발생하면 반대쪽도 함께 발생할 확률이 높아, 절반 이상의 환자가 고관절 양쪽에 함께 발병한다.

고관절 관절염까지 발생을 유발하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위험인자로 꼽을 수 있다. 다음의 다양한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엉덩이나, 사타구니, 골반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행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경우 X-ray에서 발견될 수 있지만. 초기의 경우 발견되지 않을 수 있어, MRI를 촬영하여 질병 유무와 정도를 평가해봐야 할 수 있다. 

◆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위험인자

- 과도한 음주와 흡연

- 부신 피질 호르몬 투여 (스테로이드 등)

- 잠수병 (잠수부들의 직업병)

- 관절의 골절이나 탈구 등의 외상으로 인한 혈류 차단

-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

양주시 에스엘서울병원 남지훈(사진)은 (정형외과 전문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피하고,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고지혈증이 생기지 않도록 식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 중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발견 시기를 늦추지 않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