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젬탄, 고속 성장"…보령 "맞불 작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인 보령의 대표 품목 항암제인 '젬자(성분명 젬시타빈)'를 업그레이드한 '젬자액상주'를 허가했다.

14일 식약처에 따르면 '젬자'는 보령이 2020년 일라이릴리로 부터의 판권 인수한 품목으로, 보령은 젬자를 비롯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성분명 러비넥테딘)' 등을 잇따라 인수하는 LBA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LBA는 일정선의 매출, 시장 점유를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품목을 인수하는 전략으로, 이를 통해 보령은 이 항암제의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해 왔었다.

이 같은 보령의 전략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근당의 '젬탄'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큐비아는 젬탄의 매출은 지난 2017년 33억 원에서 2018년 37억 원, 2019년 49억 원, 2020년 57억 원, 2021년 75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젬시타빈 성분 제제 시장이 310억 원~330억 원 수준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종근당 젬탄의 두드러진 성장을 설명하는 것 이다.

이에 보령은 종근당이 액상주 제형으로 매출을 점차 키워가고 있는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 동일한 제형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의 젬자 매출은 2021년 158억 원을 기록, 종근당 젬탄의 두 배 이상인데, 향후 양측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