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기약 600만원어치 싹쓸이… 중국 보따리상, 하남까지 왔다'라는 제하의 기사가 약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약사회 역시 약사직능에 대한 불신 확산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방역완화 정책으로 인해 인접 국가에서 중국 보따리상들의 감기약 쓸어 담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대다수 약국들 역시 감기약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미크론 당시부터 이어진 수요 증가로 인해 동네약국들은 매일 제약사와 도매상에 읍소해야 하는 상황이며, 그럼에도 약을 공급받지 못해 품절 안내문을 붙여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와중에 기사가 보도됐고, 약사사회 내부적으로도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지역약사회와 보건소 역시 총 출동해 600만원어치 감기약을 판매한 약국 찾기에 나섰지만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1. 과연 여행용 캐리어에 600만원 상당의 감기약을 담을 수 있는가 ? 

2. 보통의 약국에서 600만원에 상당하는 해열제, 감기약을 구비하고 있는가 ?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지 않을수 없다. 

감기약 가격이 개당 평균 3000원으로 계산하면 약국에서 판매된 약은 무려 2000개로 캐리어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며 약사회와 보건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뒷받침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적 고충은 눈물겨웠으며, 지역약국들 역시 그 역할을 최일선에서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약사회는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기사로 인해 법적 근거 없이 약사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거나 전체 약국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어 사회적 불신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해당 약국을 관계기관에 공익제보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 

취재원 보호도 중요하지만 보도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고, 전국 약사들 또한 기사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정확한 사실관계가 조속히 밝혀지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카더라’ 식의 근거가 정확하지 않은 기사가 보도되었다면 해당 언론사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대한약사회도 이미 감기약 대량 판매 행위는 이유를 막론하고 고발키로 발표 한 바 있다. 정부도 해당 기사의 팩트 체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 하나만으로 감기약 수급 차질의 원인이 약국에만 있다고 전가할 것이 아니라 병, 의원에서의 감기약 과잉처방도 주요한 원인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에 이어 계절 독감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금 경기도약사회는 국민들에게 해열제와 감기약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노력 할 것이며 코로나19 극복과 국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