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외자 제약사 '마진인상' 등 간담회 사실상 외면
"당국에 '조정' 나서달라" 요구 하지만 "소극적" 지적

안전성 확보가 필요한 생물학적 제제 배송 기준 강화를 두고, 제약사와 의약품유통업체간의 '이해'가 좁혀지지 않고있어, 의약품 관리주체인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 필요론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7일 부터는 강화된 생물학 제제 배송 규정의 시행으로, 공급-유통업체 들은 백신 등은 안전한 배송을 위해 실시간 온도(저온-냉동)체크 등 콜드체인을 구축해야한다.

이는 이동시간별로 적정온도가 유지됐는지를 증명 할 수 있는 시스템 운영(용)을 필요요로하는 것으로, 현재는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 백신-당뇨 인슐린제제 등을 목적지에 배달해주는 정도이다.

유통업계는 실시간 저온 관리유통이 강제되면, 현재의 가로-세로-높이 50센티 안팎의 단순형 아이스박스가 아닌, 부피가 더 커진 저온유지 박스에 이를 증명하는 출력시스템(발리데이션 개념)까지 장착돼야 하기 때문에 박스 한개당 50~100 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특히 마진이 낮은 인슐린 제제의 경우 배송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만큼 유통업체들은 "비용이 커버되는 당국의 '조치'가 없는한, 특히 약국-중소병원에의 인슐린 제제 배송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다"며 강제시행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인슐린 제제를 많이 생산·판매하는 외자 제약사와의 간담회를 추진 중 이지만, 제안에 대한 회신을 해주지 않는 등 대단히 비협조적"이라고 전한다.

한편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이는 유통업계와 제약사만의 문제가 아닌, 인슐린 제제를 취급하는 약국, 병원, 또 이의 생산→유통 관리를 주관하는 식약처 등 정부채널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배송강화위원회' 구성 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지역의 유통업체들은 "'교통쳇증'이 갈수록 심각한 실정을 놓고 볼 때 이 문제는 식약처-복지부의 직접적 조정-중재가 필요하며, 약사회, 병원 등의 공조적 협조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