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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절개로 간 기증자, 만족도 높인다

서울아산병원, 간 기증자 최소 절개술 300건 분석...흉터 1개뿐
장석기 기자 / sciencemd@daum.net
승인 20-10-06 09:42 | 최종수정 20-10-06 13:01  
 

김모씨(여/29세)는 말기 간경화로 투병중인 어머니 이씨(56세)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하고 지난 달 건강하게 퇴원했다.

 

간 기증자 수술 전 아직 미혼인데다 복부에 남을 흉터와 겪게 될 통증으로 걱정이 많았던 김씨였지만, 퇴원 후 밝은 표정으로 어머니의 병실을 찾을 수 있었다. 김씨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가운데)가 집도하는 최소 절개술을 이용해 기증자 간 적출술을 받았다.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우측 갈비뼈 아래 10㎝가량의 절개창을 통해 간 일부를 적출하는 수술 방법이다. 김씨는 수술 흉터가 예상보다 작고, 회복이 빨라 크게 만족했다.     


말기 간질환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법은 뇌사자나 생체 기증자로부터 간을 기증받아 이식하는 것뿐인데 뇌사자 부족으로 젊은 자녀들의 생체 간 기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생체간이식을 위한 간 기증자는 수술로 인한 흉터와 혹시나 합병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데,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 수술로 안전은 물론 복강경 수술과 같은 수준으로 수술 후 불편감을 줄이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팀은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풍부한 간이식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약 300건 이상의 기증자 간 절제 수술을 최소 절개로 시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7일로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 정도로 복강경 수술과 차이가 없었고, 추가로 시술이나 수술을 필요로 한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수술시간은 복강경 수술보다 한 시간 이상 줄어 간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이후 간효소 수치 증가폭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간 기중자 수술별 흉터 그림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우측 갈비뼈 아래 9~13㎝ 가량의 절개창을 통해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하는 수술방법으로 생체간이식 초기에는 간이식 성적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성적이 오르고 젊은 기증자가 늘면서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수술방법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한 505건의 전체 간이식 수술 중 생체간이식 수술이 421건으로 전체 83% 이상을 차지했고, 생체간이식에서 76% 이상은 젊은 자녀가 부모에게 간을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을 받은 300여 명의 간 기증자 중 여성이 65%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10대 10%, 20대 44%, 30대 35%, 40대 이상 11%로 젊은 기증자가 많았다. 젊은 미혼의 딸들이 간을 기증한다고 할 때 부모들의 심적 부담이 크지만 최소 절개술로 서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해부학적 변이가 흔하고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간은 절제 시 출혈의 위험이 높다. 이런 이유로 안전한 기증자 간 절제를 위해 20㎝ 이상의 절개창을 내어 간을 절제했던 기존의 개복수술은 기증자의 복부에 큰 흉터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

 

최소 절개술은 기존의 개복수술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응급상황 발생 시 상대적으로 대처가 까다롭지만, 생체간이식 기증자 수술의 풍부한 경험으로 수술 진행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특히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빠른 회복으로 조기 보행이 가능하고, 흉터를 최소화 하여 미용적인 부분에서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세계 유수의 병원에서도 간 기증자의 수술 절개창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간이식외과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복강경 보조 간절제술 혹은 손 보조 간절제술, 최소절개 간절제술, 전복강경 간절제술 등 다양한 기증자 수술법이 개발되었다. 

 

전복강경 간절제술은 기증자의 배꼽 위쪽으로 1-2㎝ 크기의 구멍 4-5개를 뚫어 수술을 진행하고, 기증자의 절제된 간(이식편)을 꺼내기 위해 배꼽 아래에 최소 절개술과 비슷한 크기(9-13㎝)의 절개창이 필요하다.

 

전복강경 수술의 경우 기증자의 간, 담도 및 혈관 등의 해부학적 기형이 심하면 합병증 위험이 증가되어 적용이 어렵고, 다른 수술 방법에 비해 간을 적출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생체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증자의 안전이다. 특히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의 우측 간 절제 시 수혜자에게 담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최소 절개술은 담도·혈관에 기형이 있는 모든 기증자와 수혜자에게 이식편의 위치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고, 기존 개복 수술과 비슷한 수준의 합병증 발생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 절개술은 시행 초기에 여자 기증자 중 마른 사람에게만 적용했지만, 지금은 수술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남자와 여자 모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성별뿐만 아니라 해부학적 기형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기증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정동환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간 기증자 최소 절개술은 풍부한 생체간이식 수술 경험으로 얻은 기증자 수술법으로 간의 좌엽 또는 우엽에 상관없이 절제가 가능하고,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가 해부학 지식이 풍부하고, 생체 기증자 간절제술 경험이 충분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 교수는 “간이식 수술에 있어서 기증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금까지 기증자 수술 후 사망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앞으로도 간 이식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기증자 수술법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온 가운데 1992년 뇌사자간이식 수술과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8년 만에 세계 처음으로 7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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