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강자 동아 기존 도입선 바이엘 제품서 대체 가능성
광동.팜비오.한화제약, 지엘파마 제조로 자가 브렌드 준비 

지엘파마(크라운제약/舊)의 먹는 사전 피임약을 놓고 대형 제약사들이 자사브렌드로 치열한 시장 경쟁에 나선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호르몬제(피임제 등) 생산설비를 갖춘 곳은 2곳 뿐으로 '귀한 몸' 이다.

28일 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사전 먹는 피임약 ▶다온(레보노르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과 ▶바라온(데소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을 출시했다.

이 두 피임약은 지엘파마에 위탁해서 생산(CMO)한 제품으로, 일동은 완제약에 자사 의 브랜드를 붙여 피임약 시장에 내놓는다.

다온의 경우는 화이자의 '에이리스', 바라온은 알보젠 '머시론'과 같은 성분약 이다.

동아제약도 조만간 지엘파마를 통해 이 사전 피임약을 공급받아 자사브렌드로 시판한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제조허가 받은 동아마이보라(게스토텐/에티닐에스트라디올), 동아미니보라(레보노르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가 있다.

                                                              ▲피임약의 대표 제품인 동아제약 '마이보라'(오른쪽 위)와 미니보라.

동아는 수입 완제품인 바이엘의 '마이보라'와 '미니보라' 허가권도 보유하고 있는데, 지엘파마 제품으로의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엘파마는 '피임약 야즈정(드로스피레논/에티닐에스트라디올) 제네릭 등을 광동제약 한국팜비오, 한화제약 등에도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약사들이 지엘파마 피임제를 선호하는 것은 우수한 생산설비 매력이다.

먹는 사전피임약은 호르몬제제의 특성상 제조시설 관리가 엄격, 국내서 거의 제조하지 않으며, 지엘파마-다림바이오텍 두 곳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지엘파마는 기술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엘팜텍의 100% 투자 자회사 이다.

지엘팜텍은 동아제약 연구원 출신인 왕훈식 대표이사가 설립한 곳으로, 임직원의 80% 이상이 연구개발에 메달려있을 만큼 '연구'를 절대 중시하고 있다.

지엘팜텍은 제제기술, 마케팅 능력, 규제 대응 능력에서, 지엘파마는 호르몬제 특화시설, 소량 다품목 생산 체제로 ODM(제조자 개발 생산) 등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있는 곳이다.

약업계는 피임제는 외자사에 의존해 왔었는데, 지엘파마-지엘팜텍이 이 부문에서 '기술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