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은 여전히 암(癌)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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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4일, 비료공장이 생기고 첫 암환자가 발생한 지 13년 만에, 주민 청원으로 환경부의 주민건강영향조사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간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되었다. 그동안 장점마을 주민 99명 중 17명이 암으로 사망하였고, 16명이 암 투병중이며 또 다른 암 진단 대기자가 6명에 이른다. 많은 주민들이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자신도 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살고 있다. 2017년 12월 31일 기준의 표준화 암 발생비로도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 기타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2~25배의 범위로 매우 높은 수치로 밝혀졌고,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하지 않은 주변 마을까지 더하면 암 공포에 살고 있는 주민은 수십 명에 이른다.

장점마을 주민들의 환경 참사는 바로 담배회사 KT&G의 연초박에서 시작되었다. KT&G는 담배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연초박(煙草粕, 담뱃잎 찌꺼기)을 비료원료로 팔았다. 장점마을에 위치한 금강농산(2017년 폐쇄)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2,242톤의 연초박을 KT&G로부터 매입하여, 유기질 비료원료를 만들어왔다. 부산물 비료공장이 들어선 지 16년 만에 주민 집단 암 발생 사건이 알려졌고, 비료공장에 근무했던 근로자 중에서도 암 환자가 5명 발생하였다.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약 1년이 넘은 시점에도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의 침적먼지에서 발암 및 피부질환 원인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및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되었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은 니코틴에서 분화된 발암물질로, 이 중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NNN (N′-nitrosonornicotine)과  NNK (4 - (methylnitrosoamino) - 1 - (3-pyridyl) - 1 -butanone)가 검출 확인되었다. 한마디로 주민들 전체가 발암물질 덩어리인 담배가루를 마시고 살아왔던 것이다.

KT&G는 발암물질 덩어리인 담배를 국민에게 파는 것도 모자라, 담배의 찌꺼기조차 비료 재료로 사용하도록 팔아 지역주민들의 암 발생을 야기하였다. 더구나 KT&G는 재활용업체인 금강농산에 판매하면서 가열처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 KT&G는 사업장폐기물인 연초박 배출업자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을 져야 한다.

KT&G는 담배 판매를 통해서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6만 2천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도 모자라 환경오염을 통해 국민을 암에 대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사안이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이미 망한 영세업체에 떠넘기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KT&G는 이 발암물질 연초박을 금강농산 외의 전국의 다른 공장에 판매하고 이의 경로와 규모를 감추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장점마을 주민들에게 암을 발생시킨 KT&G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자 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1. KT&G는 금강농산은 물론이고 다른 업체까지 포함해서 그동안 팔아 온 연초박의 양과 판매처를  모두 공개하라
2. KT&G는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
3. 환경부는 장점마을 외에 다른 발암물질 오염지역을 확인하라.
4. 환경부는 특별조사단을 꾸려 지난 수십 년간 연초박 판매 경로를 파악하여 조치를 취하라.
5. 환경부는 발암물질인 연초박을 비료(퇴비)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