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나선 김대업(기호 2번) 후보가 선거전에 시종일관 따라다니는 '형사소송 구형 3년'에 대해 "초유의 관심사인건지 이번 선거의 네커티프인지 의문이다"라며 "과도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대업 후보는 "당시 재판 시기는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 였다"라며 "재판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4차 산업 중심인 '빅데이터'에 대한 활용을 위해서라도 이 재판은 무죄가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29일 대한약사회관 1층에서 진행된 '제39대 대한약사회장 후보 정책 토론회' 에서는 최광훈(기호 1번), 김대업(기호 2번) 후보간 공약을 두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다.

토론회는 ▶1부 기조연설, 현안토론, ▶2부 상호토론, 플로어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김대업(기호 2번) 후보, 최광훈(기호 1번) 후보(추첨순).

후보간 대립은 1부 '현안토론'에서부터 시작됐다. 최근 불거지고있는 '약국 보조원' 문제에 대해 양 측 후보는 상반된 의견을 내 놨던 것.

김대업 후보는 "약국보조원 문제는 이전까지 '전문 카운터가 척결되기 전 까지는 논의할 수 없다' 였지만 이제는 약국보조원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때도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배출되는 신입약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국 보조원에 대한 논의는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광훈 후보는 반대였다. 최 후보는 "개국약사들에게 '약국보조원'은 시기상조"라며 "학회차원 원론적 부분에 대한 연구 차원이라면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도입을 위한 논의는 아직"이라고 반박했다.

대립은 이어졌다. 한약사 문제에 대해 김대업 후보는 "한약학과 '폐과'가 선행 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최광훈 후보는 "해당학과 학생, 교수, 졸업생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중 약사회 주요 현안인 '성분명 처방'에 대해서는 두 후보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시범사업을 통해 '성분명 처방'에 대한 근거를 만든다는 것.

김대업 후보는 "지금까지 성분명 처방의 정책실패 요인은 성분명 처방을 실행 단계로 옮겨 놓지 못한 데 있다"며 "규모를 막론한 시범사업의 시행으로 가시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광훈 후보는 "스페인의 경우 INN처방을 약 7년 간 시행한 결과 11조 5천 억 원 정도의 보험재정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됐다"며 "우리나라 역시 같은 효과를 보일 것이고, 이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면 성분명 처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부 '상호 토론, 플로어 토론'에서는 양 후보 공약의 맹점을 찌르기 위한 공방이 이어졌다.

김대업 후보는 최광훈 후보에게 "현재 운영중인 약국은 PM2000, PharmIT3000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다수의 약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 없이 약국 관리 프로그램의 고도화를 이룰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광훈 후보는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아니더라도 해당 프로그램의 전문 인력을 기용, 고도화를 이룰 것"이라 답했다.

김대업 후보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대업 후보는 최광훈 후보에게 "비 약사더라도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전문인력을 기용한다는 것이 최 후보의 조직운영 공약인데, 현실적 고민이 필요하다. 인사추천위원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고 물었다.

이에 최광훈 후보는 "어렵지 않다. 약사 인원과 외부인사 모두를 포함해 공모를 할 것"이라며 "이것은 김대업 후보 측의 '자리를 팔지 않겠다', '각서를 쓰지 않겠다' 보다 강한 약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