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고용노동부의 주 52시간 기준 '포괄임금제' 개선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향후의 '정책흐름'이 주목된다.

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이 전제 될 수 밖에 없는 이 사안에 대해 약업계는 하나같이 "차라리 노동부장관은 회장, 공무원은 간부가 되어, 영업-경영을 맡는 등 국영으로 해라, 우리는 해외로 나가겠다"며 거칠게 반응하고 있다.

16일 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고용노동부는 '포괄임금제 오·남용 지도지침'을 마련 중인데 당초 6월에 발표하려 했다가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현재까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 형태,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의 산정이 어려운 직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을 평균적으로 예상해 미리 일정액을 월급으로 지급하는 임금 형태이다.

포괄임금제는 일정 시간을 미리 월급에 연장근로 수당으로 포함해 지급하기 때문에, 야근이 잦은 일부 직종에서는 "장시간의 근로 강요 등 임금의 제약으로 악용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의약품 생산라인(S 제약사 공장) 

이 포괄임금제는 현재 국내 10인 이상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적용하고 있다.

노동부가 '포괄 임금제'가 문제 있다고 판단, 인상을 원칙으로 개선에 나선다면 사실상 근무시간을 특정키 어려운 제약사의 영업직 뿐만 아니라, 사무직에서도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A 제약사 대표는 "개편안은 한 시간만 연장근무 해도 수당을 지급는 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용하게 된다면 "상당한 부담이될 것"으로 예상했다.

B 제약사 대표는 "우리회사는 수익구조가 최악인데, 임금을 더 주라면 폐업 할 수 밖에 없다"며 당국의 임금개입에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C 제약사의 임원(약업계 인사경리 30년근무)은 "현재 수준의 고용유지-세수기여도 벅차다, 기업주가 탈세-배임 등 부정이 없는한 간신히 급여를 주는 우리를 건들지 말라, 노동부니까 노동자 천국을 만들겠다는 건가?"라며 거칠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