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 중환자실 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통제는 '페티딘(성분)' ▶진정제는 '미다졸람(성분)'이다.

16일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김혁훈 교수(사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성과 심포지엄에서 청구데이터를 근거로 이같이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중환자실 에서 사용하는 약물 가운데 진통제, 수면진정제 등에 대한 연구는  수행 됐지만, 대부분 의료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특성과 사용실태를 반영한 연구자료는 아직 없는 실정 이다.

이에 김혁훈 교수는 ▷성별, ▷연령, ▷요양 개시일, ▷상병, ▷진료과목코드, ▷의료기관, ▷의약품, ▷시술 및 처치, ▷치료재료의 원내처방 등 심평원 청구자료를 분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이 연구는 2010~2014년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환자 77만 9,985명의 청구자료, 이에 대한 임상과별, 나이별, 성별, 중증도별로 나눠 분석했고, 세계중환자학회의 자료와 비교분석도 했다.

분석에서는 해마다 빈도는 소폭의 차가 있었으나, 국내 중환자실에서는 진통제(Analgesics)는 페티딘 25% 가량, 펜타닐 21%, 레미펜타닐 20%, 모르핀 13% 순이었다. 알펜타닐은 1% 내외로 적었다.

이 같은 현상은 추이는 진통제는 빠르면서 강력한 효과가 있으나, 호흡억제나 심혈관계 문제 발생 가능성이 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진정제(Sedatives) 사용 에서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인 미다졸람 사용이 32%로 가장 많았고, 로라제팜과 프로포폴 등이 13%대 였다.
 
인공호흡기를 착용, 중증 환자에서 진통제의 사용 패턴은 비슷했지만, 진정제는 미다졸람의 사용이 67%로 절대적 이었다.

김 교수는 "펜타민, 프로포폴 제외, 약물 사용은 남성환자에서 더 많았고, 다른 연령에 비해 70대 이상에서의 약물 사용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밝혔다.

한편 "2차병원 대비 3차병원(상급종합병원)에서 진통제의 사용빈도가 높게, 수술적 진료과가 내과계 진료과 보다 약물의 사용빈도가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세계중환자학회의 연구결과와 이번 국내 연구결과도 비교분석 했다.

김혁훈 교수는 "학회에서는 진정제에 있어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데, 국내도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금은 사용감소 추세(2010년 32.86%→2014년 31.91%)로 세계 권고를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청구데이터 분석이고, 중환자실 입원 환자가 일반병동으로 옮기는 즉, 구분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