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는 우울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가 투여되기도 한다. 그런데 항우울제가 치매 환자의 우울증만 아니라 치매 자체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각)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Chemical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캐나다 Waterloo 대학교 Praveen Nekkar Rao 박사와 연구팀은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가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과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이 단백질이 늘어나면서 서로 뭉쳐 플라크를 형성하면 독성을 띠면서 신경세포들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접합부인 시냅스(synapse)를 파괴, 기억 기능이 소실되면서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시험관에서 SSRI 계열의 항우울제에 노출시켰더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과 증식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SSRI 계열의 항우울제 플루복사민,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세르트랄린, 에스시탈로프람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노출시켜 어떤 약이 가장 효과가 큰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파록세틴과 플루옥세틴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증식을 각각 76%, 74.8%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매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SSRI 항우울제의 화학구조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차단하는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청사진'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