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피내용(주사형) BCG를 결핵백신으로 권장한다"는 내용을 최근 삭제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WHO에서 'Recommends(추천)' 단어를 제외 했지만, 피내 접종법을 시행하라고 적시한 것은 '권장'을 철회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의료계와 신생아 엄마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결핵 발생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음에도 "WHO 권고"를 이유로 피내용 BCG만을 국가예방접종(NIP)하고 있는 실정 이다.

특히 질본은 전량 수입하는 피내용 BCG의 국산화를 위해 GC녹십자를 사업 위탁사업자로 선정, 100억 여원을 지원, 오는 2021년까지 자급 생산할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WHO는 2018년 BCG 백신 정책에서 "피내용 BCG백신을 권장한다"는 문구 대신, "전 세계에는 균주에 따라 다양한 BCG 백신이 존재하고, 어떠한 특정 백신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새로 넣었다. 

WHO는 그간 개도국의 결핵 감염을 줄이기 위해 생후 4주 이내 영아에게 경피용(도장형·1인용) BCG보다 값이 싼 피내용 BCG 백신을 1바이알 당 10~20명 접종토록하고 지원하고-권장 했다. 

그러나 이화여대 목동병원 주사제 오염 사태 발생후 피내용 BCG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WHO 보고서에 intradermal injection을 추천한다는 문구는 없다.(출처: WHO Weekly epidemiological record Relevé épidémiologique hebdomadaire 2018년 2월 23일자).

의료계는 즉 "피내용 BCG는 개봉 뒤 4시간 안에 사용하기만 하면 되도록 정하고 있어, 그 사이의 '이상'을 배제 할 수 없다"고 지적, "때문에 1회용 경피형도 국가접종을 허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7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공장(덴마크) 사정으로 접종을 중단했던 피내용 BCG의 수입을 3년만에 재게하고, 내달 중순 부터 접종도 재개 할 것"이라고 발, 의료계로 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는 "피내, 경피 등 2가지 백신 모두를 국가접종으로하고, 선택은 아가 엄마들에게 맡기자"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또 대한백신학회 강진한 회장은 "피내-경피용 모두 피내에 접종한다. 국민들이 선택토록 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익명을 간곡히 당부한 모 대학병원 소아과 전문의는 "1960년대 부터 경피용을 사용한 일본은 결핵청정국 으로 꼽힌다"고 예를 들었다.

거듭 익명을 당부한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당국이 피내용만을 NIP로 고수하려는 태도, 굳이 국내 업체에 피내용 자급 공장건립 자금으로 국고 100억원을 지원 해주기로 한 결정, 피내용 균주 역시 도입할 수 밖에 없는 모든 상황을 놓고 볼 때, 고개가 갸우뚱거려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