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는 항콜린제(Anticholinergics)를 장기간 사용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항콜린제는 우울증과 파킨슨병, 요실금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BMJ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University of East Anglia (UEA)의 School of Health Sciences 소속 George Savva 박사와 연구진은 "영국 노인 3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1년 이상 항콜린제로 우울증과 파킨슨병, 요실금을 치료한 환자들의 치매 발병 위험이 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치매 발병 위험이 10%인 환자의 경우 장기간 항콜린제 처방을 받으면 그 위험이 13%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천식이나 위장질환 등을 포함한 다른 질환에 처방되는 항콜린제는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콜린제는 신경이나 정신 질환, 위장 및 호흡기 질환, 근육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노인은 20~50%, 영국 노인은 34~48%가 항콜린제를 처방받고 있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연구데이터베이스(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base)를 통해 2006년 4월부터 2015년 7월 사이에 치매 진단을 받은 65~99세 환자 4만770명을 찾아내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이 환자들이 4~20년간 항콜린제를 얼마나 처방받았는지 분석하고 30만 명 가까운 통제집단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들이 항콜린제가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만 규명했지만 우리는 이를 질환별로 나눠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