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진통에 주로 처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유럽에서 판매금지 조치됨에 따라, 우리 의약품 당국의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럽집행위원회(EC)는 "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 제제를 과다 복용하면 간손상 우려에 따라 판매 중지(아래 원문참고)"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우리 식약처는 국내서 시판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단일제) 제제로 18개사 20품목과,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복합제) 24개사 45품목을 홈피에 공개했다.

유럽 당국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 판단한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은 서방형 단일제, 해열 및 통증에 쓰이며, 복합제는 통증 완화에 사용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진통제와 달리 위장장애가 적어 비교적 선호되는 성분이지만, "서방형 이라도 과다 복용하면, 간손상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의 '특성' 때문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은 1정을 650mg으로 복용 시 350mg은 한번에 흡수된다. 나머지는 8시간 동안 천천히 방출되면서 약효를 낸다. 

이 성분의 일일 복용 최대량은 4000mg. 650mg 서방형을 1회 2정을 8시간 간격으로 총 3회 복용하는 게 권장용법·용량. 속방형은 평균 500mg로 4시간 마다 복용토록 돼있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의 대표적인 의약품인 얀센의 타이레놀. 작년 국내시장서 300억 이상이 판매됐다. 

이는 속방형을 복용하든 환자가 서방형을 4시간 마다 복용할 수 있는, 즉 과다복용의 우려가 있는 게 현재의 '실정' 이다. 

약업계와 아이큐비아 자료 등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국내 제약시장 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은 ▶단일제 서방형에서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이알서방정이 129억4600만원 판매된 것을 비롯, ▶서방형 복합제 에서도 얀센의 울트라셋이알서방정이 95억5,000만원, 이의 세미서방정이 75억 9,500 원 등 얀센이 모두 300억원 넘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아미노펜서방정 단일제에서는 이 밖에 한미약품이 44억원(스서펜이알스정), 총근당 20억원(펜잘이알서방정), 부광약품 18억원(타세놀이알서방정) 순으로 판매됐다. 

리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 복합제에서도 얀센의 울트라셋이 95억 5,000만원 판매, 이의 세미 서방정이 75억원을 판매하는 등 얀센이 서방 단일제-복합제에서 470억원 이상을 판매했다. 

반면 부광, 대웅, 명문 제약 등은 작년 10억원 내외씩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원문참고

https://www.medscape.com/viewarticle/885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