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무 18년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네요". 

내달 퇴임하는 황치엽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사진)은 오는 2월 8일 회장직을 마치고 다음주자(35대 회장)에게 바통을 넘긴다. 황 회장은 2000년 도협 서울시병원분회장을 시작으로,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회무에 참여하기 시작, 34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까지 무려 18년간 도협에 관여, 협회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16일 황치엽 회장은 기자간담회 에서 "2월 정기총회를 끝으로 회무에서는 물러나지만, 유통업 발전을 위해 외곽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치엽 회장은 2006년 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2012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무려 9년이나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으로 활동했다. 

그의 회장 재임 9년에 대해 회원사들은 "그만큼 도매업계에 믿음을 주었기 때문"으로 평가한다.  

또 황치엽 회장은 "쥴릭과 다수 외자사의 초저마진에 '삭발' '단식'으로 외부에 부당성을 알리는 등 회장 재임기간 자기업소(대신약품)의 일 보다 회무에 올인했고, 성과도 있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00년 11월 쥴릭 투쟁땐 도협 서울시병원분회장으로 삭발, 2003~2006년 서울시 지부장땐 중앙회와 함께 반품이라는 카드로 제약사로 부터 적정 마진을 확보하기도 했다. 

제약사 마진 인하 움직임에 "도매는 제약산업 발전의 위대한 동반자" 공감심어 위기 돌파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재 기간 1~2년 해묵은 '문제' 를 '통상의 기간'으로 단축 이끌어내    

2007년 4월엔 유통일원화 제도 연기를 위해 단식 투쟁을 한 바 있다. 

이는 회원사들로 부터 "이익단체의 단순한 대변이 아닌, 도매는 한국제약사(史/社)의 위대한 동반자였고,  제약측 으로 부터 이에 동의한다"는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또 IFPW(세계의약품도매연맹)의 '서울총회 유치'와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 단축 의무화` 시행도 도매업계로 부터 고평점을 받았다. 

황 회장은 "원래 IFPW 서울총회를 더일찍 유치하려 했으나, IMF 등 경제위기로 2010년에 서울 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 제약업계는 "한국의 의약품 유통업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그는 "주요 회무성과 가운데 요양기관의 과도한 결제지연 개선을 위한 '대금결제 기간 단축 법안'은 2017년 12월 23일 시행 됐지만, 그기까지 오는데 5년이나 매달렸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황치엽 회장은 그럼에도 "만사가 법으로만 되진 않는다"면서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칙을 막는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차기 회장과 회원사 모두는 이에 잘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