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동안 당뇨병이 있으면 아기가 선천성 심장 장애를 가질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당뇨병이 없는 산모도 태아의 심장이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 혈당 수치가 높으면 아기가 선천성 심장 장애를 갖게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5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The Journal of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소아심장학과 James Priest 박사와 연구진은 "당뇨를 앓지 않는 여성의 임신 초기 포도당 수치를 통해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이를 갖게 될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신동안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을수록 위험은 더 높아졌다.

연구진은 2009년과 2015년 사이 태어난 1만9107쌍의 아기들과 산모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전질환을 앓고 있거나 산모의 체질량 지수가 매우 낮거나 높은 경우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조사에 포함된 유아 중 811명이 선천성 심장 질환을 진단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선천성 심장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을 위험은 임신 초기 혈당 수치가 혈액 1dl(데시리터)당 10㎎(밀리그램) 증가할 때마다 8%씩 선형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심장 장애가 있는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당뇨가 없는 여성들에게도 이같은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알려진 것과 달리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자녀를 둔 여성들은 대부분 당뇨병 환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태아의 심장 검사가 필요한 여성을 가려내는 데 혈중 포도당 수치를 활용할 수 있다. 조기에 아기의 심장 장애 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면 출산 직후 특수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나아가 정확한 진단과 혈당 조절로 아기의 심장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