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당국이 1회용 점안제(인공루액/히알루론산나트륨제제)의 급여약가(價)의 반토막에 나서고 있다. 

작년을 기준, 이 시장은 1500억원 규모, 단순 셈법으로 700억원대로 줄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국은 1회용이 기준을 0.3~0.4ml으로 기준, 단 1회만을 생각하는 반면, 급여현장 에서는 이 보다 용량이 조금 많은 것이 주로 처방되고 있고, 4~5회 쓸 수 있도록 '탄력' 운용되고 있어 순수 1회용량으로 강제 한다면 4~5회분을 처방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급여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식약처 관계자도 참석한 가운데 점안제 생산업체(약 40곳) 회의를 소집, 결론적으로 "현재의 급여약가를 대폭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 들은 "약가당국측은 ▶일회용 점안제의 재평가 기준가격 안(案)을 개당 170원-급여에 등재된 용량단위 가운데 가장 많은 0.3~0.4ml인데, 모든 점안제를 이 기준으로 산정하겠다"고 예고 한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인공루액 생산업체 관계자들은 "용량이 많은 제품을 출시해도 0.4ml의 급여가격만을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고 전했다.

"기준가격-용량이 0.3~0.4ml로 정해지면, 결국 현재 생산공급 되고 있는 다수의 0.8~0.9ml 짜리 제품은 가격적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점안제 급여가격은 0.8ml가 300원 대, 0.9ml는 400원 내외인데, 생산업체들은 "기준가격 안이 히알루론산나트륨 1% 기준 170원으로 제시된 점은 용량에 따라 50~60% 약가인하가 불가피해지고, 1.5%와 3% 제품은 함량산식을 적용한 재평가를 하게될 것"으로 보고있다.

생산업체 들은 그동안 "최소한 0.5ml를 기준한 상한가를 유지해 줄 것을 약가당국에 희망 했지만 급여가격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 인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는 유니메드사 한 곳에서 만이 "기준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생산가에도 못미친다"며 0.5ml 이상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당국에 거듭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약가당국은 이 같은 하향조정 방침을 내년 4월 1일부터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제약사들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해도 점안제의 급여가격 인하는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당국의 방침은 현재의 '급여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즉, 그동안 점안제를 쓰는 환자들은 1회용 임에도 고용량 리캡제품을 처방받아 4~5회 사용해 왔다. 의사도 이를 감안해 처방하고 있다. 

때문에 고용량의 점안제가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고, 순수 1회용 뿐 일 경우 하루 1개 처방하던 것은 4~5개로 늘어 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급여지출을 줄이려는 약가당국의 목적은 오히려 급여 지출을 늘리게되는 역작용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1회용 점안제 급여청구액은 1500억원, 이 가운데 80%는 인공루액인 것으로 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