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도시 소재 일부 사립병원들이 직영 형태의 도매업소 개설에 드라이브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약품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병원은 별도의 투자없이도 의약품을 보관-관리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확보가 가능하고, 제약사 입장에서 보면 직접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어, 별도의 유통 마진을 주지 않아도 되거나, 1%안팎만으로도 이해가 맞아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흐름'에 일단의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는 전통의 의약품도매 업체 외에 최근 수년전 부터 연세의료원이 제3자를 동원(지분 49%만 보유)한 사실상의 의약품 직영도매상을 운영, 충돌을 빚고있는 것의 '확산'인 것으로 보여진다.

연세의료원에 이어 서울의 한 사립병원은 유통업체에 지분(49%)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빠르면 내년 부터 소요약을 이 간접직영 도매상으로 부터만 납품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확산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사립병원들은 지분 50%이하(49%까지)만으로 도매업체에 참여 할 수 있고, 이는 약사법상으로도 적법 이다. 

현행 약사법은 병원이 도매법인의 지분 50%이상을 보유하면 이는 직영으로, 의료기관 또는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1%가 악용되고 있는 것 이다. 

이에 대해 의약품 유통업계는 지분률에 관계없이 의료기관과의 특수관계인 특정 재단이 도매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우월적인 지위를 행사하는 편법 도매상으로 보고 강력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은 "의료기관의 사실상 직영도매상 운영은 부적절한 이익을 챙기는 편법으로, 시장을 심하게 어지럽히고, 공급價(급여약가)의 담합으로 까지 발전돼 결국 건강보험 재정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복지부 등 당국에 철저한 감독을 촉구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민주.광진갑)은 "의료기관 개설자가 지분률에 관계 없이 '간접직영' 도매상을 통해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지분을 불특정 다수로 분산하거나, 특히 코스피 등에의 상장을 통해 의약품도매상을 간접직영 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전통 의약품 유통업계엔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