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다발성 경화증이 있는 사람들의 신경 손상을 예방해주는 치료법이 없는데 간질약물 phenytoin로 이러한 신경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6일(현지시각) 메디컬뉴스투데이는 The Lancet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Raj Kapoor 박사와 연구진은 다발성 경화증의 흔한 증상인 시신경염(optic neuritis)에 주목해, 간질약물인 phenytoin가 나트륨이 신경세포 축색돌기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를 실시했다.

신경세포 축색돌기 속 나트륨 과다는 신경손상의 원인이 되는 칼슘 과다생산을 가져온다.

연구진은 "우리는 나트륨을 막는 이론이 사실상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신경조직을 보호해주는 지를 알고자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60세이며 시신경염이 있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을 임의적으로 세 집단으로 나누어 3개월동안 한 집단에게는  첫번째와 두번째 집단에게는 phenytoin를 각각 4 mg/kg, 6 mg/kg를 주고 나머지 집단에게는 위약을 주었다.

3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모든 참가자들은 눈 뒷쪽 망막 신경섬유층(retinal nerve fiber layer)의 두께를 측정해주는 '혈관 내 광단층 영상 진단(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을 받았다.

연구결과 위약대비 phenytoin 투여 집단의 망막 신경섬유층 손상이 30%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 이번 연구결과는 phenytoin 가 시신경염의 새로운 치료제이며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신경 손상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지원한 영국 다발성 경화증 협회의 Emma Gray 박사는 "현재 다발성 경화증의 신경손상을 직접적으로 보호해주는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우리의 목적은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신경 손상을 역전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우리의 목적 달성을 실현가능하게 해준다는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했다.